피부에 바르는 프로바이오틱, 습진 중증도 75%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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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바르는 프로바이오틱, 습진 중증도 75% 개선

By Priya · · NIAID / NI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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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진(아토피 피부염)은 전 세계 성인의 약 10%, 어린이의 최대 20%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가려움, 건조함, 피부 장벽 손상이 반복되고, 현재까지의 표준 치료는 스테로이드 연고와 면역억제제가 중심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프로바이오틱, Defensin입니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이 무너지면 생기는 일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보통 장 건강을 위해 먹는 유산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피부에도 수천 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고, 이 균형이 깨질 때 습진이 악화된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피부에는 Roseomonas mucosa(로세오모나스 무코사)라는 세균이 자연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람음성 세균(세포벽 구조가 다른 두 가지 세균 분류 중 하나)으로, 피부 장벽 강화와 면역 조절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습진 환자의 피부를 분석하면, 이 세균의 수가 건강한 피부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어 있습니다.

NIAID 연구팀은 이 관찰에서 출발했습니다. “부족해진 세균을 직접 보충하면 피부가 회복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Defensin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임상 결과: 75% 이상 개선

연구팀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를 대상으로 2단계에 걸쳐 임상을 진행했습니다. 1·2상 공개 임상(연구자와 참가자 모두 어떤 처치를 받는지 아는 방식)에 이어, 위약 대조 이중맹검 2상(어느 쪽도 치료군을 모르는 방식)을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참가자의 75% 이상에서 습진 중증도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중증도 평가는 EASI(습진 중증도 지수, 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기준으로 측정됐으며, 성인과 어린이 모두 유의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위약 대조 군에서도 Defensin 도포 그룹의 개선이 확인됐습니다.

피부 장벽 지표도 함께 변화했습니다. 피부 수분 손실(TEWL, Transepidermal Water Loss)이 감소하고, 피부 면역 반응이 정상 방향으로 조정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즉, 단순히 증상을 억제한 것이 아니라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기존 치료와 무엇이 다른가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지만, 장기 사용 시 피부 얇아짐·모세혈관 확장 같은 부작용이 따릅니다. 듀피루맙(Dupixent)처럼 주사로 투여하는 생물학적 제제(면역 경로를 특정하여 차단하는 약물)는 효과가 크지만 접근성과 비용 문제가 있습니다.

Defensin의 접근은 다릅니다. 약을 통해 면역을 억제하거나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생태계 자체를 복원하는 방식입니다. 부족한 균을 채워서 피부가 스스로 균형을 되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장기 부작용 프로필이 기존 치료보다 유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이 연구에서 어린이 환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습진은 유아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소아에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안전성 프로필이 유리한 피부 프로바이오틱은 소아 습진 치료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습니다.

시장에 나오기까지

NIAID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Skinesa라는 회사가 Defensin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위한 과정이 진행 중이며,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제품이 일반 프로바이오틱 스킨케어 제품들과 구분되는 이유는 규제 경로에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프로바이오틱 화장품은 대부분 코스메틱(화장품) 등급으로, 의학적 효능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Defensin은 임상 근거를 갖춘 의약품(drug) 경로로 개발되고 있어, 습진이라는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를 공식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다른 등급입니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흐름

장 마이크로바이옴(장 속 미생물 군집) 연구가 지난 10년간 의학의 중심 주제가 된 것처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도 빠르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피부 위에 사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군집이 피부 면역과 장벽 기능에 직접 관여한다는 근거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습진 외에도 여드름, 주사비(로사세아, 피부가 붉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 건선 등에서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이 관찰됩니다. R. mucosa를 활용한 Defensin의 임상 성공은 이 분야 전체에 신호를 보냅니다. 균형을 잃은 피부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방향의 치료가 현실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직 처방전이 필요한 치료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피부 프로바이오틱이라는 카테고리가 화장품 마케팅 문구에서 임상 데이터 기반의 실제 치료 옵션으로 이동하는 분기점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