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르 MPF 세럼, 8주 피부 장벽 강도 30% 개선 임상
고급 스킨케어가 ‘성분이 아니라 이야기’라는 오래된 비판을 의식한 것일까요. 라메르와 에스티 로더 컴퍼니스가 Journal of Clinical and Aesthetic Dermatology에 자사 주력 성분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이 아니라 수치 기반 데이터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스킨케어의 데이터 언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수치 세 개
임상 대상은 31~65세 여성이었습니다. MPF 세럼(Macrocystis pyrifera 발효물 함유)을 하루 2회 8주 동안 바른 뒤 세 가지 지표를 측정했습니다.
- 수분: 평균 16% 상승
- 장벽 무결성(intact skin): 11% 개선
- 8회 테이프 스트립으로 손상시킨 피부: 장벽 강도 30% 개선
여기에 추가로 비침습 레이저 시술과 70% 글리콜릭산 필링 후 회복 과정을 표준 보습제와 비교했습니다. MPF 세럼 사용군이 회복 속도에서 유의하게 앞섰습니다.
Macrocystis pyrifera라는 원료
Macrocystis pyrifera는 자이언트 켈프(giant kelp)라고 불리는 해초입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염분과 파도 같은 극한 환경에서 장벽을 유지해야 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세포 외 매트릭스 구성 성분이 풍부합니다. 이 해초의 발효물은 폴리사카라이드, 펩타이드, 미네랄 복합체로 구성되며, 피부 장벽의 세라마이드·지질 합성 경로를 지지한다는 전임상 데이터가 축적돼 왔습니다.
그동안의 문제는 ‘라메르가 크림으로 판매하는 원료’라는 프레임이 과학 논의를 가렸다는 점입니다. 이번 JCAD 게재는 그 프레임을 데이터로 바꾸는 시도입니다.
시술 후 회복이 관건
임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부분은 시술 후 회복입니다. 레이저와 필링은 피부과 시술 시장에서 가장 흔하지만, 회복 기간 동안 사용하는 제품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표준 보습제는 충분하지 않고, 반대로 고성능 기능 성분은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이 틈에서 MPF 세럼은 ‘장벽 복구에 특화된’ 카테고리 자리를 주장합니다. 8회 테이프 스트립(표피 바깥층을 반복 제거)으로 인위 손상시킨 피부에서 장벽 강도가 30% 개선됐다는 결과는, 동등한 손상을 주는 시술 환경에도 외삽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가 됩니다.
프리미엄 스킨케어의 데이터 전환
이 임상이 갖는 산업적 의미는 ‘고급 브랜드가 peer-review 저널에 임상을 올리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자체 연구소 데이터나 마케팅 자료가 주된 근거였다면, 2026년 들어서 주요 브랜드들이 독립적인 학술지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스토리’보다 ‘근거’를 묻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시장이 반응하는 겁니다.
해석의 경계
주의할 점도 명확합니다. 임상은 특정 제형(MPF 세럼)을 대상으로 했고, 같은 원료를 사용한 다른 제품이 같은 결과를 낸다고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발효 공정, 안정화 기술, 동반 성분이 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8주 임상의 수치가 실제 생활 환경에서 동등하게 재현될지도 별도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해석의 방향은 명확합니다. 수분이나 보습을 넘어 ‘장벽 강도’라는 정량 지표가 프리미엄 스킨케어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축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시술 후 회복이 제품 설계의 핵심 타겟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