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추출물 8주 임상, 변비형 과민성장 통증 30%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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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추출물 8주 임상, 변비형 과민성장 통증 30% 줄였다

By Priya · · JGH Open (Holtmann et al.,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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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장증후군 변비형(IBS-C)은 배변 불편함과 복부통증이 교대로 찾아오는 상태입니다. 약물이 1차 선택지이지만, 식품 유래 대안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JGH Open에 발표된 더블블라인드 무작위대조시험(RCT)은 키위 추출물 575mg 캡슐을 8주간 복용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186명을 대상으로 추적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체 집단에서 1차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한 환자로 좁혀보면, 숫자가 달라집니다.

IBS-C, 한국인 IBS의 가장 흔한 형태

IBS는 대장에 구조적 이상 없이 반복되는 복통, 배변 습관 변화를 일으키는 기능성 장 질환입니다. 크게 설사형(IBS-D), 변비형(IBS-C), 혼합형(IBS-M)으로 나뉩니다. 국내 IBS 환자 중 변비형 비율은 연구마다 다르지만, IBS-C는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20~50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합니다.

IBS-C의 특징은 단순 변비와 다릅니다. 자발 배변(CSBM, Complete Spontaneous Bowel Movement)이 주 1회 미만이면서 복부통증, 팽만감이 함께 오는 경우가 전형적입니다.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고, 대변 굳기가 Bristol Stool Scale(대변 굳기를 1~7 단계로 분류하는 기준표) 기준 1~2단계(딱딱한 공 모양)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위가 장에서 하는 일

키위에는 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성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액티니딘(Actinidin)은 키위 특유의 단백질 분해 효소(프로테아제)입니다. 위와 소장에서 단백질 소화를 돕고,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속도(위장관 통과 시간)를 단축시키는 경로가 제안되어 있습니다. 이 효소는 그린 키위에 특히 풍부하며, 골드 키위에는 소량 또는 거의 없습니다.

식이섬유는 수용성과 불용성이 혼합된 형태로 들어 있습니다. 수분을 흡수해 대변 부피를 늘리고 장내 통과를 부드럽게 합니다. 신선 키위 100g 기준 식이섬유 약 3g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폴리페놀(풀루론 포함)은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비피도박테리아, 락토바실러스 같은 유익균의 증식을 지원하는 프리바이오틱 효과가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번 임상에 사용된 575mg 캡슐은 이 성분들, 특히 액티니딘을 농축 추출한 형태입니다.

1차 목표와 2차 결과의 간극

연구팀은 18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키위 추출물 그룹 94명, 위약 그룹 92명. 8주간 매일 복용하고, 4주마다 평가했습니다.

1차 목표(복합 지표)는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었습니다. 복부통증이 30% 이상 줄어들면서(NRS 척도 기준), 자발 배변 빈도가 기저치보다 증가하는 것. 이 기준에 도달한 비율은 추출물 그룹 24%, 위약 그룹 26%로 통계적 차이가 없었습니다(p=0.798).

1차 목표 미달성은 임상 설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수치만 보면 “효과 없음”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차 지표들은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자발 배변 빈도: 주당 CSBM이 1회 이상 증가한 비율이 추출물 그룹 54%, 위약 그룹 36% (p=0.012). 절대 차이는 18%포인트.

대변 굳기: Bristol Stool Scale에서 정상 범위(4~6단계)로 도달한 비율이 추출물 87%, 위약 73% (p=0.014).

복부통증 감소: 통증이 30% 이상 줄어든 비율이 추출물 74%, 위약 59% (p=0.023).

배변 빈도, 대변 굳기, 통증 감소 세 항목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났습니다. 1차 복합 지표가 미달성된 이유는,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기준이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신선 키위 2개와 추출물 575mg

이 연구와 별도로, 신선 키위와 추출물의 차이는 자주 언급되는 질문입니다.

신선 그린 키위 2개에는 액티니딘 약 70~100mg이 들어 있으며, 식이섬유, 수분, 비타민 C, 폴리페놀이 함께 공급됩니다. 이전 RCT에서 하루 2개 신선 키위가 변비와 IBS-C 증상을 개선했다는 결과가 있었고, 이번 추출물 연구는 그 유효 성분을 캡슐 형태로 분리했을 때 어떤지 확인한 것입니다.

추출물 방식의 장점은 액티니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하루에 키위를 먹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복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 신선 키위의 식이섬유 부피와 수분 효과는 추출물에서 완전히 재현되지 않습니다.

키위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추출물도 동일한 알레르겐(주로 액티니딘)을 포함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후분석의 한계와 의미

연구팀은 처음부터 설계한 집단 외에, 기저치 통증이 심한 환자(NRS ≥50mm, 척도 최대 100mm 기준)를 따로 분석했습니다. 이 그룹에서 1차 복합 지표 달성 비율은 추출물 33%, 위약 8% (p=0.028).

이 숫자가 눈에 띄는 이유는 격차 자체입니다. 4배 이상 차이.

다만, 이 분석은 사후분석(post-hoc analysis)입니다. 처음부터 이 하위집단을 비교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라, 전체 결과를 보고 나서 소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것입니다. 사후분석은 가설 생성에는 유용하지만, 결론으로 확정하려면 별도의 확증 연구가 필요합니다.

연구팀 자신도 이 점을 명시했습니다. 이 결과는 “통증이 심한 IBS-C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방향 제시입니다.

누구에게 시작 가능한가

이번 임상에서 추출물은 8주 동안 심각한 이상반응 없이 사용됐습니다. 식품 유래 성분이라는 점에서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은 일반 약물보다 부담이 적습니다.

아래 상황에서는 키위 추출물 또는 신선 키위 식이 접근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변비가 주된 불편함이고 약물은 피하고 싶은 경우. 이미 섬유질 보충이나 수분 섭취를 늘렸는데도 배변 빈도가 주 3회 미만인 경우. 복부통증이 지속되고 기존 생활습관 개입만으로는 변화가 없는 경우.

다만 IBS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증상이 갑자기 바뀌었거나, 혈변, 체중 감소, 야간 증상이 동반된다면 기능성 장 질환이 아닌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IBS-C 약물(라이나클로타이드, 루비프로스톤 등)을 복용 중이라면, 추가 전에 처방 의사와 확인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식이 접근은 약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관리 옵션 중 하나로 자리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번 RCT는 그 근거의 한 조각입니다.


Q. 키위 추출물과 신선한 키위 2개는 어떻게 다른가요?

신선한 키위 2개에는 액티니딘 약 70~100mg, 식이섬유 약 4~5g, 수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추출물 575mg 캡슐은 액티니딘 농도를 높인 형태로, 수분과 섬유질 부피 없이 효소를 집중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임상에서 비교한 것은 추출물 캡슐 한 알이므로, 신선 키위를 매일 먹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두 형태 모두 장 운동을 돕는 경로는 같습니다.

Q. 키위 알레르기가 있는데 추출물은 괜찮을까요?

키위 알레르기는 실제로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 단백질 중 하나가 액티니딘입니다. 따라서 키위를 먹고 구강이나 피부 반응을 경험한 적 있다면, 추출물도 동일한 알레르겐을 농축한 형태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섭취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IBS 약물을 복용 중인데 키위 추출물을 같이 먹어도 될까요?

이번 임상에서 사용한 추출물은 식품 유래 성분이므로 일반적인 약물과 상호작용이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병용 약물 상호작용을 주요 분석 항목으로 설계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장 운동 조절 약물(라이나클로타이드, 루비프로스톤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와 확인한 뒤 추가하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