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복합 크림, 눈가 잔주름 28일 만에 유의하게 줄였다
SKIN

한방 복합 크림, 눈가 잔주름 28일 만에 유의하게 줄였다

By M.L · · Cosmetics (MDPI)
KO | EN

눈가 주름은 피부 노화 지표 중 가장 먼저 드러나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각질층이 얇고 표정 근육의 움직임이 많아 잔주름이 빠르게 자리 잡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일본 임상은 한방 복합 크림 한 가지가 28일 만에 이 구역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직접 시험했습니다.

한 얼굴의 양쪽이 다른 결과를 보였다

고치학원대학, Mz Science, 신야마토 한방제약, 근기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 여성 14명(31~59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시험 방법은 스플릿페이스(split-face), 즉 한쪽 얼굴에만 제품을 하루 2회 28일간 바르고 반대쪽은 무처치로 남겨두는 방식입니다.

같은 사람의 얼굴 양쪽을 비교하므로 유전자, 수면, 식이, 자외선 노출 같은 개인 변수가 자동으로 통제됩니다. 소규모 임상임에도 통계적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설계입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크림을 바른 쪽 눈가의 얕은 잔주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무처치 쪽과의 차이는 전문가 사진 판독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피험자일수록 개선 폭이 더 뚜렷했습니다.

주름 하나만이 아니었다

연구팀은 주름 외에도 여러 피부 지표를 함께 측정했습니다. 크림을 적용한 쪽에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 부드러움(softness)
  • 메이크업 밀착도(makeup adhesion)
  • 피부결 매끄러움(smoothness)
  • 세안 후 당김 감소(tightness after face wash)
  • 수분감(moisture)
  • 전반적 만족도(overall satisfaction)

세안 후 당김이 줄었다는 항목은 피부 장벽 기능 개선을 간접적으로 시사합니다. 크림이 단순히 표면을 덮는 것이 아니라, 피부 상태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Gold Hakuyo 크림의 성분 구조

시험에 사용된 제품은 Gold Hakuyo 올인원 크림으로, 일본에서 준약(準藥, 일반 화장품과 의약품의 중간 등급) 등록된 제품입니다.

핵심 활성 성분은 두 가지입니다.

트라넥삼산(tranexamic acid)은 원래 지혈제로 개발됐지만, 멜라닌 생성 효소(티로시나제)를 억제하는 경로를 통해 미백 성분으로 피부 관리 영역에 들어왔습니다. 피부 미백 기능성 원료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등재된 성분입니다. 여기에 더해 피부 턴오버 정상화, 염증 신호 억제를 통해 피부 결 개선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포타슘 글리시리제이트(dipotassium glycyrrhizate)는 감초(甘草) 뿌리에서 추출한 성분입니다. 항염 작용과 피부 자극 완화 효과로 민감성 피부 포뮬러에 널리 쓰입니다. 자극받은 피부 환경을 안정시켜 다른 활성 성분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듭니다.

두 성분 외에 일본·중국 전통 식물 추출물 복합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방(漢方, kampo, 일본 전통 한방의학)’ 복합 크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입니다. 한방 의학에서 사용하는 식물 원료들이 피부 생리에 미치는 영향을 현대 임상 설계로 검증한 연구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효과가 더 컸다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연령대별 반응 차이입니다. 고연령 피험자일수록 주름 개선 폭이 더 컸습니다. 이는 피부 노화가 진행될수록 활성 성분에 대한 반응성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30대 초반의 피부는 자체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높아 외부 개입의 효과가 덜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40~50대에서는 콜라겐 합성 속도가 느려지고,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적절한 성분이 들어왔을 때 더 가파른 개선 곡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 패턴은 다른 피부 임상에서도 반복적으로 관찰됩니다. 에스트로겐 감소, 피지 분비 감소, 세포 회전 주기 연장이 겹치는 40대 이후 피부에서 외부 성분의 개입 여지가 더 크다는 해석입니다.

한방 성분이 임상 설계를 만났을 때

전통 의학 기반 성분들은 오랜 사용 역사를 가지지만, 현대 임상 기준으로 검증된 사례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이번 연구는 스플릿페이스 설계로 편차를 줄이고, 전문가 사진 판독과 설문 지표를 함께 사용해 주관·객관 지표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14명이라는 피험자 수는 대규모 임상에 비해 적지만, 스플릿페이스 방식 덕분에 개인 간 차이 없이 순수 성분 효과를 분리해낼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Cosmetics 저널(MDPI)에 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트라넥삼산이 미백을 넘어 피부 구조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방향, 전통 한방 식물 추출물이 현대 포뮬러와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 그리고 40대 이상 피부에서의 반응성 차이. 이 세 가지가 이번 임상이 남기는 핵심 물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