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비아 추출물, 미녹시딜 흡수를 높여 탈모 치료의 새 경로를 열다
미녹시딜은 탈모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는 성분입니다. 문제는 사용 방법입니다. 하루 두 번 두피에 바르는 번거로움, 바른 뒤 남는 기름기와 자극감, 그리고 사용을 멈추면 빠져나가는 모발. 40년 가까이 된 치료제가 여전히 이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대학 연구팀이 이 문제를 다른 방향에서 접근했습니다. 미녹시딜 자체를 바꾸는 대신, 미녹시딜이 피부 깊숙이 더 잘 전달되도록 돕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그 열쇠로 선택한 성분이 스테비아 추출물,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입니다. 연구 결과는 2025년 국제 학술지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발표됐습니다.
미녹시딜의 오래된 약점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시켜 모낭으로 가는 혈류를 늘리고, 모발이 자라는 활성 단계(성장기, anagen)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효과는 입증돼 있지만, 물에 잘 녹지 않는 화학적 특성과 낮은 피부 침투율이 오랜 걸림돌이었습니다. 두피 표면에 발라도 실제로 모낭에 닿는 양이 제한적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효과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피부에 충분히 흡수되지 않으니 더 자주, 더 많이 발라야 합니다. 그 결과가 하루 두 번 도포라는 현실입니다.
스테비오사이드가 한 일
연구팀은 스테비오사이드를 흡수 촉진제(penetration enhancer)로 활용했습니다. 스테비오사이드는 스테비아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배당체(glycoside)로, 감미료로도 쓰이며 미국 FDA의 식품첨가물 안전 인정(GRAS) 목록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 성분을 미녹시딜과 함께 패치 형태로 만들었을 때, 두 가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첫째, 미녹시딜의 물에 대한 용해도가 높아졌습니다. 둘째, 피부를 통과하는 침투율이 개선됐습니다. 스테비오사이드가 미녹시딜 분자를 피부 장벽 안으로 더 효율적으로 밀어 넣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마우스 실험 결과
연구팀은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와 같은 원리) 마우스 모델에 이 패치를 적용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패치가 모낭을 휴지기에서 성장기(anagen, 모발이 활발히 자라는 단계)로 재진입시키는 데 성공했고, 새 모발이 발생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리펑 강(Lifeng Kang) 박사는 패치의 피부 투과성 개선이 치료 효율을 높이는 핵심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패치가 주목받는 이유
이번 연구에서 흡수 촉진제만큼 중요한 것이 전달 형태입니다. 패치, 즉 경피 전달 시스템(transdermal delivery)은 하루 두 번 액체를 바르는 방식과 다릅니다. 붙이고 나면 일정 시간 동안 성분이 지속적으로 공급됩니다. 두피 자극이 줄고, 기름기 문제도 없습니다.
현행 미녹시딜 사용자 중 상당수가 불편함 때문에 치료를 중단합니다. 사용을 멈추면 효과가 사라지는 특성상, 지속적인 사용이 핵심인데, 사용자 경험이 나쁘면 유지가 어렵습니다. 패치 형태는 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향입니다.
아직 동물 실험 단계
이번 연구의 전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우스 모델에서의 결과입니다. 사람의 두피와 모낭 구조는 마우스와 다르며, 동물 실험 결과가 인체에서 동일하게 재현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체 임상 시험 없이 효과를 확언할 수 없습니다.
스테비오사이드 자체의 안전성은 식품 성분으로서 확인돼 있습니다. 피부 적용 패치로의 안전성과 장기 사용 데이터는 별도로 축적돼야 합니다.
탈모 치료의 접근법은 조용히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분을 찾기보다, 이미 효과가 입증된 성분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방향입니다. 스테비오사이드 패치 연구는 그 흐름 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