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큘, '병 속의 마이크로니들링'이 K-뷰티를 바꾸고 있다
SKIN

스피큘, '병 속의 마이크로니들링'이 K-뷰티를 바꾸고 있다

By Sophie · · Cosmetics Business
KO | EN

소셜 미디어에서 “병 속의 마이크로니들링(microneedling in a bottle)“이라는 별명으로 퍼지고 있는 성분이 있습니다. 스피큘(spicules), 해양 스펀지의 골격을 구성하는 미세한 침상 구조체입니다.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가장 빠르게 이 성분을 제품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이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피큘이란 무엇인가

스피큘은 바다에 사는 스펀지(해면동물)의 몸을 지지하는 뼈대 역할을 하는 아주 작은 바늘 모양 구조체입니다. 크기는 보통 70~150마이크로미터(사람 머리카락 지름의 약 절반에서 한 배 수준)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피부에 닿으면 표피 최상층에 물리적 자극을 줍니다.

이 자극이 바로 스피큘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피부가 미세한 물리적 자극을 받으면 회복 반응을 시작하면서 콜라겐 합성이 촉진되고 각질이 정리됩니다. 이 원리가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니들링 시술(미세한 바늘로 피부에 작은 상처를 만들어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집에서 하는 마이크로니들링”이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K-뷰티가 선두에 선 이유

한국은 원료 연구와 제형 개발 모두에서 스피큘 상용화를 가장 먼저 시작한 국가입니다. 현재 제주 및 국내 연안에서 수확한 해양 스펀지 추출물을 활용한 스피큘 세럼, 앰플, 마스크팩이 다수 출시되어 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용 직후 피부가 약간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느낌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고통을 감수하면 효과가 있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뷰티 커뮤니티에서는 “스피큘 세럼 다음 날 아침 피부 텍스처 비교” 형식의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의 맥락

Cosmetics Business의 2025년 보고에 따르면,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은 전년 대비 4.5% 성장해 1,699억 달러(약 228조 원) 규모에 이르렀습니다. 그 성장을 견인하는 힘은 단순한 보습을 넘어 “예방적 뷰티(preventative beauty)“입니다. Boots의 보고서에서는 성인의 80%가 이미 예방적 뷰티 루틴을 실천하고 있거나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피큘은 이 흐름에 정확히 올라타 있습니다. 시술실에 가지 않아도 시술과 유사한 효과를 집에서 경험하려는 수요, 성분 원리를 직접 이해하고 구매하는 소비 방식,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합니다.

제약·바이오 성분이 뷰티로 오는 흐름

스피큘 트렌드는 더 큰 움직임의 일부입니다. 성장인자 유사체(성장인자와 비슷하게 세포 신호를 조절하는 합성 분자), 차세대 펩타이드, 설계된 지질 등 제약 및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던 성분들이 스킨케어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Beauty Independent는 이 현상을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를 흐리는 성분 혁명”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성분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피부 위에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안에서의 생물학적 반응을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스피큘이 물리적 자극으로 콜라겐 합성 신호를 켠다면, 성장인자 유사체는 세포 수준에서 같은 신호를 화학적으로 흉내 냅니다.

사용 전 알아야 할 것

스피큘 제품은 모든 피부 타입에 맞지 않습니다. 피부 장벽이 약화된 상태, 활성 여드름, 습진이나 건선이 있는 경우에는 물리적 자극이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용 시에는 레티놀, AHA/BHA 계열 성분과 같은 날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 사항입니다. 두 종류의 자극이 겹치면 피부 회복 속도보다 손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도한다면 일주일에 1~2회부터 시작하고, 사용 후 자극이 48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빈도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기준입니다. 성분 자체는 흥미롭지만, 피부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출처

Cosmetics Business, “Cosmetics Business reveals the top 5 skincare trends for 2025” — https://cosmeticsbusiness.com/cosmetics-business-reveals-the-top-5-skin-car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