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vs 0.05%, 농도 하나가 만드는 차이, 24주 레티날 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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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vs 0.05%, 농도 하나가 만드는 차이, 24주 레티날 임상

By Sophie · · Skin Research and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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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놀을 써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레티날(레티날데히드). 레티놀보다 변환 단계가 하나 적어 피부에서 더 빠르게 작동하는 성분인데, 정작 임상 데이터는 적었다. 얼마나 써야 하는지, 농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에 대한 답이 없었다. 시장에 0.05%와 0.1% 제품이 혼재하는 이유도 명확한 비교 근거가 없어서였다.

2026년 2월, 에 게재된 연구가 그 공백을 메웠다. 5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쪽 얼굴에는 0.1%, 반대쪽에는 0.05% 레티날 크림을 24주 동안 바른 split-face 임상이다. 참가자 연령은 30~58세, 평균 44세. 모두 광노화가 시작된 피부를 가진 여성들이었다. 단일 시험자가 blinded 상태로 모든 측정을 수행했고, 12주와 24주 두 시점에서 결과를 평가했다.

숫자로 본 24주

12주가 지났을 때, 0.1% 쪽 이마에서 주름 총 길이가 71.1% 줄었다(p=0.018). 같은 시점 턱 부위는 28.5% 감소(p=0.040). 주름이 차지하는 면적으로 계산하면 이마 기준 79.9% 축소(p=0.009)였다. 0.05% 쪽은 같은 기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주름 외에도 수치가 눈에 띄는 지점이 있다. 피부 밀도다. 고주파 초음파로 측정한 피부 밀도는 이마·볼·턱 모든 부위에서 24주 시점에 양쪽 모두 유의미하게 높아졌다(p<0.001). 0.1% 쪽 이마는 45.4%, 0.05% 쪽 이마는 35.5% 증가했다. 이미 12주 시점부터 개선이 시작됐고 24주로 갈수록 더 높아졌다.

탄성(Cutometer 측정) 역시 같은 방향이었다. 탄성을 나타내는 R2 파라미터는 얼굴 전 구역에서 6.0%~12.8% 상승(p≤0.002)했고, 즉각 탄성을 보는 R5는 최대 25.7% 올랐다(p≤0.004). 두 농도 모두에서 나타난 결과다. 점탄성 특성을 반영하는 R7은 최대 17.2% 상승(p≤0.007)했다.

정리하면, 피부 밀도와 탄성 개선은 두 농도가 비슷하게 작동했다. 주름 감소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에서만 0.1%가 통계적 유의성을 가졌다.

무엇이 다른가

레티날(레티날데히드)은 비타민 A 유도체 계열에서 레티놀 바로 위 단계다. 피부 속에서 레티놀이 레티날로, 레티날이 레티노산으로 전환되어야 실제 작용이 일어나는데, 레티날은 이 중 마지막 한 단계만 남은 형태다. 처방 레티노이드(트레티노인)보다 자극이 적고, 레티놀보다 피부에서 빠르게 활성화된다.

레티노산은 진피 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표피 세포 턴오버를 앞당긴다. 피부 밀도가 높아지고 탄성이 개선되는 이유다. 이번 연구의 고주파 초음파 이미지는 12주 시점부터 진피 층이 실제로 두꺼워지는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이마, 볼, 턱 세 부위 모두에서 일관된 밀도 향상이 확인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부위별로 효과가 들쑥날쑥하지 않았다.

반면 표피 두께는 두 농도 모두 24주 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진피 재구조화가 표피 두께 변화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레티날을 바르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느낌”이 아니라 “피부 속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먼저 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극은 어땠나

56명 중 1명이 심한 홍반으로 중도 포기했다. 1.8%의 이탈률이다. 나머지 참가자 중 85%는 연구 종료 시점에 육안으로 피부 개선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레티노이드 임상의 가장 큰 리스크는 초기 자극으로 인한 중단이다. 트레티노인(처방 레티노이드) 임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박리, 건조, 홍반이 레티날에서는 훨씬 낮은 빈도로 보고된다. 이번 24주 연구에서 이탈률이 단 1명이라는 사실은 레티날의 내성 프로파일을 뒷받침한다. 특히 30~58세 여성, 즉 피부 장벽이 약해지는 시기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라 더 의미 있다.

농도를 고를 때 실질적으로 생각할 것

0.1%와 0.05%가 피부 밀도와 탄성에선 비슷하게 작동했지만, 주름 감소에서는 0.1%만 유의미한 수치를 보였다. 처음 레티날을 쓴다면 0.05%부터 피부 반응을 보고, 내성이 생기면 0.1%로 올라가는 방식이 데이터와 일치한다.

현재 시중 레티날 제품 대부분이 0.05%~0.1% 범위 안에 있다. 이번 연구 참가자들은 30~58세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44세. 광노화가 시작된 피부에서 두 농도 모두 효과를 냈다는 점은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힌다. 기존에 레티놀 제품을 써왔다면 0.1%로 시작해도 될 가능성이 높다. 레티날 경험이 전혀 없다면 0.05%부터 2~3주 적응 기간을 두는 것이 현실적이다.

야간 사용이 기본이다. 레티날은 자외선에 의해 분해되므로 반드시 저녁에 바르고, 다음날 아침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임신 중이나 수유 중에는 레티노이드 계열 전체를 피해야 한다.

24주, 6개월이라는 기간도 기억해 둘 숫자다. 밀도와 탄성 지표가 12주에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24주에 더 높아졌다. 레티날을 시작하고 두 달 만에 포기하는 것과 여섯 달을 지속하는 것의 차이가 이 데이터 안에 들어 있다. 스킨케어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성분 선택이 아니라 지속이다. 이번 연구는 그 지속에 근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