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잎 추출물, 12주 만에 수축기 혈압 6.4mmHg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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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잎 추출물, 12주 만에 수축기 혈압 6.4mmHg 낮췄다

By SA · · Journal of Hypert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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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이 10mmHg 낮아지면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20% 줄어든다. 수치로 보면 단순하지만, 그 10mmHg를 약 없이 움직이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식단을 바꾸고, 소금을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도 5mmHg 이상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올리브 잎 추출물(OLE, Olive Leaf Extract) 연구들이 심혈관 의학계에서 점점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관심에 숫자를 붙인 임상이 2025년 말 나왔다.

2025년 11월 Journal of Hypertension에 발표된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시험(RCT)은 지금까지 올리브 잎 추출물을 다룬 임상 중 가장 큰 규모다. 621명의 고혈압 환자, 12주, 위약 대조. 결과는 혈압 수치를 넘어 혈관이 하루 종일 받는 압력 부담 전체로 이어졌다.

621명, 12주, 24시간 혈압 모니터링

연구팀(Feten Lamti, Imen Trabelsi 외, 튀니지 모나스티르 대학교)은 고혈압 환자 621명을 OLE 복용군 307명, 위약군 314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12주간 1일 1회 경구 복용 후,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ABPM, 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방식으로 혈압 변화를 추적했다.

측정 방식 선택이 이 연구의 강점이다. 진료실에서 단 한 번 측정하는 혈압은 긴장, 백의 고혈압, 시간대 변동에 취약하다. 반면 ABPM은 수면 중 혈압 하강(야간 딥), 기상 후 혈압 급등 패턴, 하루 전체 평균 혈압 부하를 모두 포착한다. 심혈관 사건 예측력에서도 진료실 혈압보다 ABPM이 더 높다는 근거가 누적되어 있다.

6.4mmHg,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것들

12주 후 OLE 복용군의 24시간 수축기 혈압은 기저치 대비 6.4mmHg 감소했다(95% CI -10 ~ -2.1). 위약군의 감소폭은 1.5mmHg(95% CI -3.9 ~ 0.51)로 두 군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P < 0.01).

혈압 수치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혈압 부하(blood pressure load), 즉 하루 중 혈압이 일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시간의 비율을 별도로 분석했다. 이 지표가 의미 있는 이유는 혈관이 ‘얼마나 높은 압력에 얼마나 오래 노출되는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 수축기 혈압 부하: 53.9% → 42.2% (P = 0.03)
  • 이완기 혈압 부하: 30.7% → 21.2% (P = 0.03)
  • 이완기 혈압 변동성: 13.3% 감소 (P = 0.04)

고혈압 합병증, 특히 좌심실 비대, 혈관 경직, 신장 기능 저하는 순간 최고 혈압보다 지속적인 혈압 부하에 더 강하게 연동된다. 수축기 부하가 53.9%에서 42.2%로 내려갔다는 것은, 하루 24시간 중 혈관이 기준치 이상의 압력을 받는 시간이 약 11%포인트 줄었다는 뜻이다.

혈압 너머, 지질과 염증까지

연구팀은 혈압 외 대사 지표도 함께 추적했다. OLE 복용군에서 중성지방, 공복 혈당, 체중, C반응성 단백질(CRP)이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CRP는 혈관 내 만성 염증 수준을 반영하는 표지자로, 고혈압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 예측에 혈압 수치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CRP가 함께 개선됐다는 점은 올리브 잎 추출물의 작용이 단순 혈관 이완을 넘어 염증 경로에도 닿는다는 신호다.

개별 수치 일부는 유료 구독 영역에 있지만, 기존 메타분석이 맥락을 제공한다. 2022년 819명을 포함한 12개 RCT 메타분석은 OLE가 고혈압 환자에서 중성지방을 평균 14.32mg/dL, LDL 콜레스테롤을 4.60mg/dL, 총 콜레스테롤을 9.14mg/dL 낮췄음을 보고했다. 이번 621명 임상은 그 결과들을 더 큰 규모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올레우로페인이 작동하는 방식

올리브 잎의 핵심 성분은 올레우로페인(oleuropein)이다. 혈압에 영향을 주는 경로가 여러 갈래로 알려져 있다.

혈관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NO) 합성을 촉진해 혈관을 이완시키는 경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를 억제해 혈압 상승 신호를 차단하는 경로, LDL 산화를 억제해 동맥 내벽의 플라크 형성을 늦추는 경로까지. 한 가지 타깃에 집중하는 합성 혈압약과 달리, 복수 경로를 동시에 조율하는 방식이다.

하이드록시티로솔(hydroxytyrosol)은 항산화·항염 작용을 더한다. 임상에서 사용된 추출물 제형이 올레우로페인과 하이드록시티로솔을 함께 표준화한 것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성분이 시너지를 형성하면 단독보다 일관된 혈압 효과가 나타난다는 보고가 여러 연구에서 반복됐다.

연구의 범위와 한계

621명 규모의 이중맹검 다기관 RCT는 이 분야에서 드문 설계다. 기존 올리브 잎 추출물 임상들이 대부분 60~100명 수준의 단일 기관 소규모 연구였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의 신뢰 무게가 다르다.

동시에 몇 가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12주는 장기 안전성과 지속 효과를 판단하기에 짧다. 참가자가 고혈압 환자로 구성된 만큼, 정상 혈압이거나 전단계 고혈압인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지는 별도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 병행할 때의 상호작용 데이터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연구팀은 중대한 이상 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장기 안전성 데이터는 후속 연구를 기다려야 한다.

올리브 잎 추출물을 고려한다면

올레우로페인 함량이 표준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시중 제품의 올레우로페인 함량 표기는 6~26%로 폭이 크다. 라벨에 “16% oleuropein” 또는 “standardized extract”라고 명시된 제품이 임상 연구에 사용된 추출물 규격에 가장 가깝다.

복용 타이밍에 대해 현재 데이터가 일관되게 지목하는 최적 시간대는 없다. 식사와 함께 복용하면 위장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는 있다.

이미 복합 폴리페놀 제품이나 올리브 오일을 고용량으로 섭취하고 있다면, 추가 보충 전에 현재 폴리페놀 총 섭취량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더퓨처가 제시하는 기준이다. 양이 많아질수록 효과가 비례해서 커지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혈압 조절을 목표로 한다면, 단일 성분을 정확한 용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복합 제품을 여러 개 쌓는 것보다 더 일관된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