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폴리페놀 세럼, 30일 만에 주름 최대 51% 줄었다
지중해 식단의 핵심 재료로만 알려져 있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EVOO)이 피부과학 연구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올리브 오일 특유의 향과 매운맛을 만드는 두 폴리페놀 성분, 올레오칸탈(Oleocanthal)과 올레아세인(Oleacein)이 피부 노화를 역전시킬 수 있는지를 측정한 임상시험 결과가 Medicina 저널에 발표됐다. 결과는 예상보다 강했다.
30일 만에 주름이 줄었다는 임상 데이터
사피엔차 로마 대학교 피부과 연구팀이 주도한 이 단일 맹검(한쪽만 눈을 가린 방식의) 무작위 임상시험에는 총 70명이 참가했다. 성별과 연령대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나눴다. 20~44세 여성, 45~79세 여성, 20~44세 남성, 45~79세 남성이다.
모든 참가자는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세인을 각각 1% 농도로 배합한 바이페이직(두 개의 별도 층이 섞이지 않게 분리된 구조의) 세럼인 PureXerum을 30일간 하루 두 번 피부에 발랐다. 주름 변화는 VISIA 피부 분석 시스템으로 측정했다. VISIA는 피부 표면을 다중 파장 조명으로 촬영해 주름 수와 깊이를 정량화하는 의료용 기기다.
결과는 그룹별로 차이가 있었다.
- 45~79세 여성: 주름 33.91% 감소 (95% 신뢰구간 -46.75% ~ -21.07%)
- 20~44세 남성: 주름 51.93% 감소 (95% 신뢰구간 -76.54% ~ -27.33%)
- 45~79세 남성: 주름 46.56% 감소 (95% 신뢰구간 -58.32% ~ -34.81%)
- 20~44세 여성: 주름 25.68% 감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음)
전체 참가자 기준으로는 평균 23.1%의 주름 수 감소가 확인됐다. 30일이라는 짧은 기간, 단 하나의 제품군으로 이 수치를 얻었다는 점이 연구자들이 주목한 부분이다.
20~44세 여성 그룹에서만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연구팀은 이 연령대의 여성은 기저 주름 자체가 적어 변화량을 측정하기 어려운 바닥 효과(floor effect)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세인은 무엇인가
올레오칸탈은 EVOO에서만 발견되는 폴리페놀이다. 이부프로펜(해열·진통제로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과 유사한 항염증 경로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특유의 매운 뒷맛이 이 성분에서 비롯된다.
올레아세인은 올리브의 쓴맛을 만드는 세코이리도이드 계열 폴리페놀이다. 항산화 효능과 함께 세포 보호 기능이 연구 대상이 되어 왔다. 두 성분 모두 수용성과 지용성의 중간 특성을 가져 피부 표피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 외용 세럼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임상에서 연구팀은 바이페이직 제형을 선택했다. 기름 성분과 수분 성분을 두 층으로 나눠 용기에 담은 다음 사용 직전에 흔들어 섞는 구조다. 이 방식은 활성 성분의 안정성을 높이고 피부 흡수를 촉진한다.
하이드록시티로솔이 하는 일
임상에서 직접 측정된 성분은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세인이지만, 두 성분의 피부 내 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하이드록시티로솔(Hydroxytyrosol)도 함께 언급된다. EVOO의 또 다른 주요 폴리페놀인 하이드록시티로솔은 피부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인 섬유아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MMP(기질 금속단백분해효소)의 활성을 낮춘다.
쉽게 말하면, 기존에 있는 콜라겐을 덜 잃게 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주름이 생기는 주요 경로 중 하나가 자외선과 염증으로 인한 콜라겐 분해이므로, 이 경로를 차단하면 피부 구조가 유지된다.
이 작용이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세인의 항염증 기능과 시너지를 이루면서 임상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EVOO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진다
이 연구의 함의는 스킨케어 성분표에만 머물지 않는다.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세인의 함량은 올리브 오일 종류마다 크게 다르다. 일반 올리브 오일이나 퓨어(pure) 등급 제품에는 이 성분이 거의 없다. 엑스트라 버진 등급, 그 중에서도 수확 직후 냉압착(콜드프레스)으로 짜낸 오일에 함량이 가장 높다.
올레오칸탈 함량이 높은 오일은 목 뒤쪽에 약간의 자극감이 느껴지는 특유의 매운맛이 난다. 이 자극이 바로 올레오칸탈의 존재를 가리킨다. 병에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써 있어도 이 자극이 없다면 올레오칸탈 함량이 낮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폴리페놀은 빛과 열에 산화된다. 어두운 유리병에 담긴 제품을 선택하고, 개봉 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올리브 오일은 기름 중 비교적 빨리 산화되는 편이므로 개봉 후 3개월 이내 소비를 기준으로 잡는다.
식탁과 세면대를 연결하는 성분
올리브 오일을 식단에 포함하면 혈관과 대사 건강을 돕는다는 것은 지중해 식단 연구에서 수십 년간 확인된 사실이다. 이제 같은 성분이 피부 표면에서도 임상으로 검증되기 시작했다.
식용으로 섭취하면 혈액 순환과 전신 항염증 상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피부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외용 세럼으로 바르면 표피 장벽을 직접 통과해 진피층 섬유아세포에 영향을 준다. 두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잘 고른 EVOO를 요리에 쓰는 것과 폴리페놀 성분이 배합된 세럼을 피부에 바르는 것은 서로 대체 관계가 아니다.
테트라포드가 주목하는 기준은 하나다. 단일 성분 임상, 30일, 51%. 이 숫자들이 실제 피부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더 긴 연구가 확인해줄 것이다. 하지만 올리브 오일 한 병을 고를 때 라벨을 다시 읽게 만드는 데는 충분하다.
Q.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세인이 들어간 스킨케어 제품은 어떻게 고르나요?
성분 표기에서 ‘Olea europaea (olive) fruit oil’ 또는 ‘hydroxytyrosol’, ‘oleocanthal’, ‘oleacein’을 확인하세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기반이라고 표기된 제품이면 이 성분들을 함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상 연구에서는 두 성분을 각각 1% 농도로 사용했습니다.
Q. 올리브 오일을 직접 피부에 바르면 같은 효과가 있나요?
일반 올리브 오일에도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세인이 포함되어 있지만 농도가 낮고, 원액을 피부에 바르면 모공을 막거나 블랙헤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효과를 보인 건 정제된 성분을 1% 이상 농도로 세럼 형태에 담아 피부 흡수율을 높인 제형이었습니다.
Q. 식단에서 올리브 오일을 많이 먹으면 피부에도 도움이 되나요?
도움이 됩니다. 올레오칸탈과 올레아세인은 EVOO를 통해 경구 섭취해도 항염증, 항산화 작용이 확인된 성분입니다. 다만 경구 섭취는 피부 표면에 직접 작용하지는 않으므로 외용 세럼과 병행하는 것이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합니다. 하루 한두 큰술(15~30ml) 수준의 EVOO 섭취가 현실적인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