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지나 헬리오플렉스 360, 기존 자외선 차단제가 놓치는 파장을 겨냥하다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꼼꼼히 바르는 사람도 놓치고 있는 파장이 있습니다. 태양광 스펙트럼에서 자외선과 가시광선의 경계에 해당하는 380~430nm 구간입니다. 뉴트로지나의 모회사 Kenvue가 2026년 3월 미국 피부과학회(AAD) 연례 회의에서 이 구간을 정면으로 다루는 헬리오플렉스 360(Helioplex 360) 기술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기존 자외선 차단제의 사각지대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 UVC(100~280nm)는 대기층에서 대부분 흡수됩니다. UVB(280~320nm)는 피부 표면에서 DNA를 직접 손상시키고 일광화상을 일으킵니다. UVA(320~400nm)는 피부 깊은 층까지 침투해 광노화와 색소침착을 유발합니다.
현재 자외선 차단제 규격은 대부분 UVB(SPF 지수)와 UVA(PA 등급) 방어를 기준으로 합니다. 문제는 그 너머, 400nm를 넘어서는 영역입니다. 가시광선 범위 안에 있지만 에너지가 충분히 높은 고에너지 가시광선(HEVL, High Energy Visible Light), 일반적으로 ‘블루 라이트’로 불리는 380~430nm 구간은 기존 차단 기술의 설계 범위 밖에 놓여있었습니다.
이 구간은 색소침착과 산화적 세포 손상(산화 스트레스, 즉 세포 내 불안정한 분자가 누적되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어왔습니다. 특히 짙은 피부톤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이 파장에 의한 색소침착 반응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AAD 2026에서 발표된 두 가지 연구
Kenvue는 이번 학회에서 헬리오플렉스 360 기술을 뒷받침하는 임상 연구 두 편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 연구는 피부 다양성 전 범위, 즉 피츠패트릭 스킨 타입(FST) I부터 VI까지 모든 피부톤에서 헬리오플렉스 360이 색소침착과 산화 바이오마커(산화 손상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확인했습니다. 피부톤이 다르면 빛에 반응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이 연구는 헬리오플렉스 360이 특정 피부타입에만 유효한 기술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연구는 FST 5, 즉 짙은 갈색 피부톤에서 심층 UVA와 고에너지 블루 라이트가 실제로 어떻게 색소침착을 유발하는지를 임상적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이 피부타입은 멜라닌 밀도가 높아 자외선 A와 블루 라이트 영역 파장에 의한 색소 반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기존 연구가 밝은 피부톤 위주로 설계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피부과학계의 대표성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선케어 인식의 역설
Kenvue가 이번 발표와 함께 공개한 소비자 데이터도 주목할 만합니다. 응답자 중 80%가 피부 노화 관리를 위해 스킨케어를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그 예방 효과를 알면서도 자외선 차단을 우선순위에 놓는 사람은 17%에 그쳤습니다.
세럼, 크림, 앰플에 투자하면서 정작 가장 직접적인 피부 노화 원인인 자외선 차단을 뒤로 미루는 패턴입니다. 내일의 피부를 위해 지금의 불편함(선크림의 질감, 백탁, 재도포)을 감수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관찰된 사실입니다. 기술이 그 간극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지가 이번 헬리오플렉스 360의 시장적 과제이기도 합니다.
뉴트로지나의 포트폴리오 확장
이번 AAD 발표는 헬리오플렉스 360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Kenvue는 두 가지 라인을 추가로 소개했습니다.
뉴트로지나 콜라겐 뱅크 비타민C 세럼(Collagen Bank Vitamin C Serum)은 15% 고농도 비타민C 포뮬러와 함께 이중 작용(합성 촉진 + 분해 억제)을 내세웁니다. 비타민C는 항산화 효능과 콜라겐 합성 경로 지원 성분으로 자주 쓰이지만, 농도와 안정성에 따라 실효성 편차가 큽니다. 15% 농도는 임상적으로 효과가 확인된 범위에 들어갑니다.
뉴트로지나 하이드로 부스트(Hydro Boost) 라인은 피부과 시술 후 회복 단계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시술 후 피부는 장벽이 취약해진 상태로, 발적(붉어짐)과 피부 결 거칠어짐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하이드로 부스트가 이 두 가지 지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임상 데이터를 함께 발표했습니다.
경계 파장이 열어가는 다음 질문
380~430nm 파장에 대한 방어가 실질적 피부 결과, 특히 장기적 색소침착 억제와 노화 지연으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더 많은 임상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이번 AAD 발표는 기술 개념과 초기 임상 증거를 제시한 단계입니다.
선케어 기술이 SPF 숫자 경쟁에서 스펙트럼 폭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차단 범위가 넓어질수록 소비자가 라벨에서 읽어야 할 정보도 복잡해집니다. 380~430nm를 방어하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차이를 어떻게 쉽게 구분하고 선택할 수 있을지, 이것이 업계가 다음으로 답해야 할 질문입니다.
Q. 선크림을 매일 바르고 있는데 블루 라이트 방어도 신경 써야 하나요?
실외 자외선이 주요 원인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실내 조명과 화면에서도 블루 라이트가 방출됩니다. 피부톤이 짙은 편이거나 색소침착에 민감하다면 380~430nm 방어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다음 단계일 수 있습니다.
Q. 헬리오플렉스 360이 적용된 제품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현재로서는 뉴트로지나 제품 라벨 또는 공식 사이트의 성분 설명에서 헬리오플렉스 360 표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성분표에서 특정 UV 필터 복합 기술이 명시된 제품을 찾아보세요.
Q. SPF 50 제품을 쓰고 있다면 충분히 보호받고 있는 건가요?
SPF 50은 UVB 방어 지수입니다. UVA 방어는 별도로 PA 등급(+++ 이상)이나 광범위 차단(Broad Spectrum) 표기로 확인합니다. 380~430nm 구간은 두 지수 모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각 지표가 측정하는 범위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