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 여성 뇌졸중 위험 18% 낮춘다
21년, 10만 5,614명. 뇌졸중과 식단의 관계를 추적한 연구 중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축에 속합니다.
2026년 2월 미국신경학회(AAN) 저널 Neurology에 발표된 이 연구는 캘리포니아 교사 연구(California Teachers Study) 코호트를 분석했습니다. 1995년에 등록된 참여자들이 연구 시작 시점에 뇌졸중 병력이 없었고, 평균 연령은 53세였습니다.
연구 방법
연구팀은 식품 섭취 빈도 설문지(FFQ)를 기반으로 각 참여자에게 0~9점의 지중해식 식단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점수 기준은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생선, 올리브 오일 섭취 빈도는 높을수록, 육류와 유제품 섭취 빈도는 낮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구조입니다.
21년 추적 관찰 후 뇌졸중 발생 여부를 분석했습니다. 뇌졸중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혈전(혈액 덩어리)에 막혀 발생하는 유형이고, 출혈성 뇌졸중은 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유형입니다. 두 유형은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고, 생활 습관 요인의 영향도 다르게 알려져 있습니다.
결과
지중해식 식단 점수가 높은 그룹은 전체 뇌졸중 위험이 18% 낮았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허혈성 뇌졸중 16%, 출혈성 뇌졸중 25% 감소였습니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은 출혈성 뇌졸중 결과입니다. 허혈성 뇌졸중은 혈압, 콜레스테롤 관리와 연결된 식이 연구가 이미 축적돼 있습니다. 반면 출혈성 뇌졸중에 대한 생활 습관 요인의 영향은 그간 덜 규명됐습니다. 25% 감소라는 수치는, 식단이 이 유형의 위험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점수와 위험 감소 사이에는 용량-반응 관계가 관찰됐습니다. 점수가 1점 오를 때마다 위험이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패턴이었습니다. 식단을 완벽하게 전환하지 않더라도 지중해식 원칙에 가까워질수록 보호 효과가 축적된다는 의미입니다.
왜 지중해식 식단인가
지중해식 식단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증거는 오래 전부터 쌓여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이라는 점, 그리고 뇌졸중 두 유형을 분리해서 분석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대규모 연구들은 남성과 여성을 혼합해 분석하거나 남성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성 호르몬 변화, 폐경 이후 혈관 건강 변화 등 여성 특유의 요인이 식이 개입의 효과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별도로 추적할 필요가 있었고, 이 코호트는 그 조건을 충족합니다.
주요 식재료를 현실적으로 정리하면, 채소와 콩류(렌틸, 병아리콩, 두류), 올리브 오일, 견과류(아몬드, 호두), 생선(연어, 고등어, 정어리), 그리고 적당한 양의 과일을 중심에 두는 구조입니다. 육류와 유제품을 완전히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율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평균 53세에 연구를 시작한 참여자들이 21년 뒤에 보여준 결과는, 중년 이후 식단 선택이 뇌혈관 건강에 누적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금 식탁 위의 선택이 20년 후 위험도를 바꾼다는 것, 이것이 이 숫자가 말하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