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 신약 LEQSELVI, 8주 만에 유의미한 모발 재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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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치료 신약 LEQSELVI, 8주 만에 유의미한 모발 재성장

By Sophie · · NewBeauty / AAD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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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말, 덴버에서 열린 AAD(미국피부과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탈모 치료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Sun Pharma가 개발한 LEQSELVI(성분명 deuruxolitinib)가 3상 임상시험에서 원형탈모증(alopecia areata) 환자들의 두피 모발을 8~12주 만에 유의미하게 되살린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원형탈모증이란, 그리고 왜 치료가 어려웠나

원형탈모증은 면역 체계가 모낭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자가면역, 즉 몸의 방어 시스템이 자기 조직을 적으로 착각하는 상태입니다. 탈모 범위는 동전 크기의 원형 패치부터 두피 전체, 심한 경우 눈썹과 속눈썹, 전신 체모까지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존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나 주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모발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분명했고, 재발률도 높았습니다. 환자들이 오랫동안 원했던 것은 면역 반응 자체를 조절하는 경구 약물이었습니다.

JAK 억제제, 신호를 차단하다

LEQSELVI는 JAK 억제제(JAK inhibitor)입니다. JAK은 야누스 키나제(Janus kinase)의 약자로, 면역 세포가 염증 신호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분자 스위치입니다. 이 스위치가 과하게 켜지면 모낭이 공격받습니다. LEQSELVI는 그 스위치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면역 공격의 강도를 낮춥니다.

경구 복용 방식이라 매일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3상 임상에서 LEQSELVI를 복용한 환자들은 8주 시점부터 유의미한 두피 모발 재성장이 관찰되었고, 12주까지 그 효과가 지속되었습니다. 임상 결과는 AAD 2026에서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같은 학회, 전혀 다른 메커니즘도 등장했다

이번 AAD에서 눈에 띈 또 다른 발표는 rezpegaldesleukin이었습니다. 이 약물은 JAK 억제제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즉 면역 반응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원형탈모증에서 이 조절 T세포가 줄어들면 면역 공격이 과해진다는 가설에 근거합니다. 이번 발표는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단계였지만, 치료 접근의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탈모 치료, 복합 프로토콜로 진화 중

LEQSELVI와 별도로, AAD 2026에서는 Nutrafol Men 50+ 보충제가 다인성 탈모(multifactorial hair loss)에 대한 복합적 접근의 사례로 발표되었습니다. 나이 든 남성의 탈모에는 호르몬, 영양, 스트레스, 염증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단일 성분보다 복합 포뮬러로 접근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구 및 외용 미녹시딜과 PRP(혈소판 풍부 혈장), 미세 침 처치(마이크로니들링), 에너지 기반 기기(레이저, LED) 치료를 결합하는 복합 프로토콜도 이번 학회에서 다수 발표되었습니다. 약물 단독이 아닌 시너지 조합으로 결과를 높이는 방향입니다.

피부과 치료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AAD 2026을 관통하는 큰 흐름은 개인화, 예방, 장기 효과였습니다. 한 번의 시술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체질과 상태에 맞게 치료를 설계하고, 재생 가능성에 투자하는 패러다임입니다. 재생 의학과 전신 건강(systemic longevity)의 교차점이 피부과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LEQSELVI는 FDA 승인을 받은 deuruxolitinib의 브랜드명으로, Sun Pharma가 개발했습니다. 원형탈모증은 전 세계 약 2%의 인구가 겪는 질환으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영역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NewBeauty, AAD 2026 Annual Meeting (March 27-31, Denver, Colorado), HCP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