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속 유산균이 에스트로겐 감소를 늦춘다, 폐경기 여성 113명 12주 임상
폐경기 증상 관리의 기본 공식은 오랫동안 ‘에스트로겐을 외부에서 공급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Kaneka Probiotics와 AB-Biotics가 공동 개발한 KABP Menopause 임상 데이터는 이 공식에 제3의 경로를 끼워 넣습니다. 장을 건드려 에스트로겐 감소를 늦춘다는 아이디어입니다.
113명, 12주, 한 캡슐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은 45~55세 건강한 일본 여성 1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실험군은 KABP Menopause 캡슐 하루 한 알, 대조군은 위약을 12주 복용했습니다. 균주 구성은 세 가지입니다. Levilactobacillus brevis KABP-052, Lactiplantibacillus plantarum KABP-051, Pediococcus acidilactici KABP-021.
12주 후 혈중 호르몬 지표에서 두 그룹이 갈라졌습니다.
- 에스트라디올: 프로바이오틱군 31.62 ± 7.97 pg/mL vs 위약군 25.12 ± 8.17 pg/mL
- 에스트론: 프로바이오틱군 21.38 ± 8.57 pg/mL vs 위약군 13.18 ± 8.77 pg/mL
위약군은 12주에 걸쳐 에스트로겐이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프로바이오틱군은 베이스라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결과는 Journal of Medicinal Food에 게재됐습니다.
‘에스트로볼롬’이 만드는 경로
이 결과를 이해하려면 에스트로볼롬(estrobolome)이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장내 미생물 중 일부는 베타-글루쿠로니다제(β-glucuronidase) 효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효소가 간에서 불활성화돼 배출된 에스트로겐을 다시 활성 형태로 재순환시킵니다. 즉 장내 미생물 구성에 따라 몸이 순환시키는 에스트로겐 총량이 달라집니다.
폐경기에 접어들면 난소의 에스트로겐 생산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에서 얼마나 재활용되는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KABP Menopause 블렌드는 이 재순환 경로를 지지하는 균주들을 표적해 조합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2025 NutraIngredients-USA 어워드
KABP Menopause는 2025 NutraIngredients-USA 어워드 여성 건강 부문 수상작입니다. 이 상은 임상 데이터의 품질과 상업적 영향력을 함께 평가하는데, 폐경기 유산균이 이 카테고리에서 수상한 것은 프로바이오틱 산업이 ‘장 건강’을 넘어 ‘여성 내분비 지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계와 해석
주의해야 할 부분도 분명합니다. 이 임상은 113명 규모로, 더 큰 규모와 더 긴 기간의 재현이 필요합니다. 대상은 일본 여성 45~55세로, 동아시아 외 인종에서의 반응은 별도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에스트로겐 ‘유지’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증상 개선(홍조, 수면, 골밀도)으로 이어지는지는 추가 임상의 몫입니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합니다. 폐경기 관리가 ‘에스트로겐을 넣을 것이냐’의 단일 결정에서 ‘HRT + 장 + 생활 습관’의 다축 설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KABP Menopause는 그 세 축 중 가장 저평가돼 있던 ‘장’ 축에 데이터를 얹는 시도입니다.
복용 시 확인할 것
라벨 확인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 균주명 (Levilactobacillus brevis KABP-052 같은 표기가 있는지)
- CFU 수 (해당 임상의 용량과 일치하는지)
- 제조사 (Kaneka 또는 AB-Biotics 공급 원료 표기)
‘유산균 30종 혼합’ 같은 모호한 표기만 있는 제품은 이 임상 데이터를 인용하기 어렵습니다. 균주는 ‘속(genus)‘이 아니라 ‘종(species)‘과 ‘균주 번호’까지 같아야 같은 데이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