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뷰티 시장, 2036년 74.6억 달러 규모로 성장 전망
‘바르는 뷰티’에서 ‘먹는 뷰티’로의 전환은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닙니다. 시장 조사 기관 Fact.M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이너뷰티 보충제 시장은 2025년 33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 규모에서 2026년 35.5억 달러, 2036년에는 74.6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7.70%로, 일반 스킨케어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콜라겐이 시장의 3분의 1을 쥐고 있다
성분 별로 보면 콜라겐이 시장 점유율 33.3%로 압도적입니다. 히알루론산, 비타민 C, 바이오틴이 그 뒤를 잇습니다. 제형은 정제와 캡슐이 52.2%를 차지해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방식이며, 타깃 기능별로는 노화 방지(안티에이징) 카테고리가 30.2%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이 시장을 이끄는 핵심 소비자층은 25~45세 여성입니다. 구독 기반 정기 배송 모델이 이 연령대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Amway, HUM Nutrition, Nestlé, 메이지홀딩스, 유니레버 산하 Murad 등 대형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흡수율 경쟁, 성분 전쟁의 새로운 판
소비자들이 영리해지면서 시장의 구도도 달라졌습니다. Fact.MR의 Shambhu Nath Jha는 “구매 결정의 핵심은 제3자 기관이 검증한 흡수율 인증서”라고 짚었습니다. 임상 근거 없이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브랜드는 설 자리를 잃고, 논문과 실험 데이터로 무장한 브랜드가 신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입니다.
이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아일랜드 원료 기업 Glanbia의 Collameta입니다. 기존 콜라겐이 분자량이 큰 단백질 형태였다면, Collameta는 효소로 더 잘게 쪼갠 콜라겐 트리펩타이드(세 개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아주 작은 단위) 형태입니다. 흡수 속도는 일반 콜라겐 대비 4배, 체내 효율은 10배 높으면서 하루 필요량은 500mg~1g에 불과합니다.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 용량으로 더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Glanbia 측의 주장입니다.
한국 임상도 뒷받침한다
국내 연구도 이 흐름에 힘을 싣습니다. 20~59세 한국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NS 콜라겐 펩타이드 1,650mg을 8주간 매일 섭취한 그룹은 주름 감소, 피부 탄력 향상, 수분 증가, 모공 축소 모두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습니다. 용량 기준으로 하루 1,650mg은 대부분의 시중 콜라겐 음료 1팩 수준으로, 일상적인 섭취 범위 안에 들어오는 수치입니다.
콜로스트럼의 반격
콜라겐 일변도였던 이너뷰티 시장에 새 경쟁자가 등장했습니다. 소(牛)의 초유인 콜로스트럼(colostrum)이 피부와 모발 카테고리에서 매출 2,454%의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며 1,300만 달러(약 177억 원) 규모로 올라섰습니다. 초유에는 면역글로불린(면역 단백질),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라크토페린(항균, 항산화 단백질) 등이 풍부합니다. 장 내벽을 보호하고 피부 세포 재생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누적되면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임상 검증”이 가르는 시장
이너뷰티 보충제 시장은 지금 두 갈래로 나뉘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검증된 원료, 제3자 인증,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를 앞세운 브랜드가 있고, 다른 쪽에는 여전히 모호한 마케팅 문구에 의존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Fact.MR 보고서는 전자가 시장을 잠식하는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콜라겐 보충제를 고를 때 흡수율 관련 임상 자료가 공개되어 있는지, 제3자 기관의 품질 인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이미 멀티비타민이나 복합 보충제를 복용 중이라면 바이오틴, 비타민 C 함량이 중복되지 않는지 먼저 살피는 것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