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유산균이 피부를 바꾼다, 열처리 프로바이오틱스 임상 결과
살아서 장까지 가는 유산균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열처리해 불활성화한 유산균이 피부 노화 지표를 개선한다는 임상 연구가 2026년 발표됐다. 포스트바이오틱스(사균 또는 유산균 대사 산물) 개념을 피부 외용에 적용한 이 연구는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 가지 균주, 30일 외용 임상
MDPI Cosmetics에 게재된 이 연구는 열처리 Lactiplantibacillus plantarum Skinbac SB01과 Bifidobacterium animalis spp. lactis Skinbac SB05를 함유한 국소 제형을 30일간 사용한 오픈 라벨 임상 결과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피부 측정 기기로 수분, 탄력, 진피 밀도, 거칠기 네 가지 항목을 기기 측정으로 정량화했다.
결과는 네 항목 모두에서 기저치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여줬다. 피부 수분 함량이 증가하고, 표피 탄력이 향상됐으며, 고주파 초음파로 측정한 진피 밀도가 높아졌고, 표면 거칠기는 감소했다. 이상 반응이나 내약성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왜 ‘열처리(불활성)‘가 효과를 낼 수 있나
살아있는 유산균이 아니어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세포벽 성분과 대사 산물에 있다. 열처리 유산균의 세포벽 구성물, 특히 리포타이코산(LTA)과 펩티도글리칸은 피부 케라티노사이트의 수용체(TLR2)를 통해 면역 조절 신호를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항염 사이토카인이 분비되고, 피부 방어 인자인 베타-디펜신 분비가 증가하며,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국소 적용에서 열처리 균주가 유리한 이유 중 하나는 안정성이다.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제형 내에서 생존율을 유지하기 어렵고 pH와 온도에 민감하다. 불활성 균주는 이 제약 없이 효과적인 농도를 제형에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다.
스킨케어 시장에서 포스트바이오틱스의 위치
현재 화장품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스킨케어는 빠르게 성장 중인 카테고리다.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제품에서 시작해, 이제는 특정 대사 산물(포스트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을 타깃으로 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성분 개발에 구체적인 데이터 기반을 제공한다.
다만 이 연구는 30일 오픈 라벨 설계라 위약 비교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대조군이 있는 장기 연구가 나와야 효능이 더 명확하게 확인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