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폐경기 여성 테스토스테론 처방 가이드 2026 1월 업데이트
여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처방하는 것은 오랫동안 의학적 회색지대였습니다. 효과는 알려져 있지만 정식 적응증과 용량 표준이 부족해, 임상의 사이에서도 처방 여부와 방법이 갈렸습니다. 영국 폐경학회(BMS)가 2026년 1월 발표한 새 임상의용 도구는 이 회색지대를 정리한 가장 정돈된 가이드입니다.
핵심 적응증: HSDD
BMS 가이드의 1차 적응증은 명확합니다. 성욕 저하 장애(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 HSDD), 즉 폐경기 또는 페리메노포즈 중 본인이 고통스럽게 느끼는 성욕 감소입니다. 단순한 성욕 변화가 아닌, 본인에게 의미 있는 고통을 동반한 경우가 대상입니다.
2차 적응증으로 다음이 포함됩니다.
- 만성 피로·에너지 저하 (HRT 후에도 지속)
- 운동에 반응하지 않는 근력 저하
- 인지·집중력 저하 (HRT 후에도 지속)
- 정서적 무감각·기분 저하 (HRT 후에도 지속)
핵심은 “HRT를 충분히 시도한 후에도 지속되는 증상”이라는 조건입니다. HRT가 우선 처방이고, 테스토스테론은 보조 또는 추가 처방 위치입니다.
처방 전 평가
BMS는 처방 시작 전 다음 평가를 권합니다.
-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 유리 테스토스테론(SHBG로 계산), DHEA-S
- TSH, FT4 (갑상선 검사)
- 페리메노포즈·폐경 단계 확인 (FSH, LH 또는 임상 평가)
- 우울증 평가 (PHQ-9 등)
- 일반 혈액·간 기능·콜레스테롤
- 유방암·자궁암 병력 확인
기준선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폐경 전 여성 정상 범위(약 0.6~2.5 nmol/L)에서 처방 후 같은 범위 안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상 범위를 넘는 처방은 부작용 위험을 키웁니다.
용량과 형태
BMS 가이드라인의 표준 처방은 경피 크림입니다.
- 농도: 0.5~2% 트랜스더멀 크림(여성 전용 처방)
- 일일 용량: 약 5mg(0.5g 1% 크림 기준)
- 도포 부위: 외측 허벅지, 복부, 둔부 (얼굴·가슴·생식기 회피)
- 시작 용량: 가장 낮은 효과적 용량부터, 4~6주마다 조절
남성용 테스토스테론 젤(예: AndroGel)을 분할 사용하는 것이 한국·미국에서 흔한 오프라벨 패턴이지만, 정확한 용량 측정이 어렵고 부작용 위험이 큽니다. 여성 전용 저농도 크림(주로 호주 AndroFeme 1% 또는 화합 약국 처방)이 권장됩니다.
효과 시작 시점
BMS 가이드라인이 정리한 임상 관찰 패턴.
- 4~8주: 에너지·신체 동기 회복
- 6~12주: 성욕 회복(가장 명확한 변화)
- 12~24주: 근력·체성분 변화
- 24주 이상: 골밀도·심혈관 영향
리비도가 가장 늦게 나타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장 명확한 첫 변화로 보고됩니다. 많은 여성이 “성욕보다 먼저 에너지가 돌아왔다”고 표현합니다. 12주 시점에서 성욕 변화가 없으면 처방을 재평가합니다.
모니터링
3~6개월마다 다음을 점검합니다.
-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생리적 범위 유지)
- SHBG·유리 테스토스테론
- 임상 증상 변화(설문지 또는 인터뷰)
- 부작용 모니터링(여드름, 다모증, 머리카락, 음성 변화)
- 간 기능, 지질 프로파일(연 1회)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으면 즉시 용량 감량 또는 중단. 부작용은 대부분 가역적이지만, 음성 변화와 클리토리스 비대는 비가역적일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안전성: 2019 Lancet 메타분석
BMS 가이드라인이 가장 자주 인용하는 안전성 근거는 2019년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게재된 시스템 리뷰입니다. 46개 무작위 임상을 종합한 결과, 여성 생리적 용량의 테스토스테론은 다음에 유의한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 심혈관 위험
- 유방 조직(유방암 발생률 변화 없음)
- 자궁내막
- 간 기능
다만 5년 이상의 장기 데이터가 제한적이고, 모유 수유 중·임신 중·임신 가능성 있는 여성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호르몬 의존 암(유방암, 자궁내막암) 병력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처방하지 않습니다.
한국 상황
한국에서 여성 테스토스테론 처방은 식약처 정식 승인되지 않은 오프라벨 사용입니다. 처방 가능한 클리닉은 산부인과 일부와 기능의학·호르몬 전문 클리닉으로 제한적이고, 보험 적용이 안 됩니다. 월 비용은 4~10만 원 수준이며, 처방을 받으려면 호르몬 수치 검사(15~30만 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K-뷰티·웰니스 시장에서 “여성 호르몬 균형”이라는 표현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테스토스테론 처방은 여전히 의료 영역입니다. 식이 보충제(마카, 통캇알리, 트리불루스)가 자연 옵션으로 시도되지만, 임상 효과 크기는 약물에 비할 바 못 됩니다.
점검할 점
여성 테스토스테론 처방을 고려할 때 점검 포인트.
- HRT가 우선: 페리메노포즈·폐경 1차 처방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은 HRT 후에도 지속되는 증상에 추가.
- 정식 처방 의사: 산부인과 또는 폐경 클리닉 전문의와 시작. 자가 직구·구강 정제 사용은 안전성 위험.
- 혈액 검사 선행: 기준선 테스토스테론, SHBG, DHEA-S, TSH 확인 후 처방.
- 정기 모니터링: 3~6개월마다 혈중 수치 확인. 부작용 신호 즉시 보고.
- 기간: 무기한 처방이 아닌 6~24개월 단위로 재평가. 효과 없으면 중단.
다음 흐름
BMS 가이드라인의 등장은 여성 테스토스테론 처방이 의학적 표준으로 자리잡는 흐름의 한 단계입니다. 미국 NAMS(폐경학회)가 2023년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고, 호주·영국이 더 정밀한 처방 표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도 폐경 클리닉 중심으로 점진적 도입이 예상되며, 식약처 정식 승인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AVA-291 같은 차세대 여성용 테스토스테론 약물 임상도 진행 중이라, 2027년 이후 정식 승인 약물의 등장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