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화장품 43만 개 분석 결과 발표: 51종 PFAS 의도적 첨가 확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보고서 한 장이 글로벌 뷰티 업계를 조용히 흔들고 있습니다. 이름은 “Report on the Use of PFAS in Cosmetic Products and Associated Risks”. 430,134개 화장품을 분석한 결과물입니다.
PFAS란 무엇인가
PFAS(과불화화합물,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는 탄소와 불소로 이루어진 합성 화학물질 군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이라고 불립니다. 물, 토양, 생물체 안에 수십 년간 잔류하며, 일단 체내에 들어오면 지방 조직과 혈액에 축적됩니다.
PFAS 계열 화합물은 현재까지 약 12,000종 이상이 알려져 있습니다. 프라이팬 코팅, 방수 옷감, 소방 거품제에서 주로 알려졌지만, 화장품에도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번짐 방지, 발수성, 매끄러운 발림성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FDA가 발견한 수치들
분석 대상은 2023년 12월부터 2024년 8월 사이에 등록된 화장품 430,134개입니다. 이 중 0.41%인 약 1,760개 제품에서 PFAS가 의도적으로 첨가된 성분으로 확인됐습니다. 발견된 PFAS 종류는 51종.
카테고리별로 보면 편차가 큽니다.
- 아이섀도: 전체 PFAS 함유 제품 중 20.5%
- 얼굴 및 목 스킨케어(leave-on 타입): 15.9%
- 아이라이너: 8.4%
- 파우더: 6.6%
- 파운데이션: 4.5%
눈 주변 제품의 비율이 유독 높습니다. 아이섀도와 아이라이너를 합산하면 전체의 약 30%에 달합니다. 눈 주변 점막은 피부 장벽이 약하고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위입니다.
안전성 데이터가 없다는 것의 의미
FDA는 25개 주요 PFAS에 대해 안전성을 평가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5개: “낮은 우려” 수준으로 판단
- 1개: “잠재적 안전 우려 + 상당한 불확실성” 판정
- 나머지 19개: 판단을 내리기에 데이터 부족
“데이터 불충분”이라는 표현은 두 가지 방향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하나는 ‘아직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화장품 원료는 출시 전 FDA 사전 승인 없이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규정 구조 안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WG(환경워킹그룹)는 이번 FDA 분석을 인용하며 1,700개 이상의 화장품에서 PFAS가 확인됐다고 추가 보도했습니다. 같은 데이터를 다른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입니다.
먼저 움직인 주(州) 정부들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가 정비되기 전에 일부 주 정부가 먼저 행동했습니다.
메인(Maine)주와 버몬트(Vermont)주: 2026년 1월 1일부로 화장품에 PFAS를 의도적으로 첨가하는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코네티컷(Connecticut)주: 2026년 7월 1일부터 PFAS 함유 화장품에 라벨링을 의무화합니다.
주 정부의 선제적 입법은 종종 연방 규제의 전조가 됩니다. 미국 화장품 시장을 겨냥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성분 재검토에 들어간 곳이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성분표입니다. 다음 단어가 포함된 성분이 있다면 PFAS 계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PTFE (polytetrafluoroethylene, 소위 ‘테플론’)
- perfluoro- 로 시작하는 성분명
- polyfluoro- 로 시작하는 성분명
- fluoroethylene 계열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내수성 강조 제품이 특히 확인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눈 주변은 피부 흡수율이 높고, 하루 수 시간 밀착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스킨케어 제품 중에서는 leave-on 타입, 즉 세안 없이 피부에 남겨두는 제품(세럼, 크림, 자외선 차단제)이 wash-off 제품보다 노출 시간이 깁니다.
EWG의 Skin Deep(ewg.org/skindeep) 데이터베이스에서 브랜드명이나 성분명으로 검색하면 개별 제품의 PFAS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린 뷰티의 기준이 다시 바뀌고 있다
이번 FDA 보고서가 산업에 던지는 질문은 간단합니다. 25개 PFAS 중 안전하다고 확인된 것은 5개뿐입니다. 나머지 20개에 대한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성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제품 안에 있습니다.
‘클린 뷰티’라는 표현은 브랜드마다 정의가 다릅니다. PFAS-free를 명시한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의 차이가 성분표에서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점점 더 정밀해지는 방향입니다.
Q. PFAS가 화장품에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PFAS는 발수성, 내열성, 매끄러운 발림성을 부여합니다. 특히 마스카라, 파운데이션, 립스틱에서 번짐 방지, 내수성 강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피부 침투 흡수 촉진제 역할을 하기도 해서 다른 성분의 전달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Q. 어떤 성분명을 보면 PFAS 함유 제품인지 알 수 있나요? ‘perfluoro-’, ‘polyfluoro-‘로 시작하는 성분명, PTFE(polytetrafluoroethylene), fluoroethylene, bis-PEG 계열 불소 화합물을 확인하세요. 성분표에서 이 단어를 발견하면 PFAS 계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EWG의 Skin Deep 데이터베이스에서 브랜드별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Q. 국내 화장품에도 PFAS가 들어있나요? 국내 규정상 PFAS를 명시적으로 금지한 성분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수입 화장품의 경우 원료 공급망이 글로벌로 연결되어 있어 동일한 원료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성분 전성분 표기가 의무화되어 있으므로 성분표에서 ‘fluoro’ 계열 단어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