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EGCG 바르면 UV 유발 홍반 6주 만에 16% 감소
녹차는 오래전부터 건강 음료로 여겨졌다. 그런데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것과 마시는 것 중 어느 쪽이 피부에 더 유익한가라는 질문에 연구들은 점점 뚜렷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외용이다.
녹차의 주요 활성 성분인 EGCG(epigallocatechin gallate,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는 녹차 카테킨 중 가장 풍부하게 존재하고 생물 활성도 가장 높다. 항산화 능력은 비타민 E보다 25배, 비타민 C보다 100배 강하다는 측정 결과도 있다. 그러나 경구 복용 시 위장에서 상당 부분이 분해되어 피부에 도달하는 농도는 낮다. 반면 피부에 직접 도포하면 이 분해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
UV 유발 홍반: 6주에 16%, 12주에 25% 감소
PMC에 발표된 리뷰 논문이 EGCG 외용제의 임상 데이터를 종합했다. 하나의 임상 연구에서 개입군의 UV 유발 홍반은 6주 후 16%, 12주 후 25% 유의하게 감소했다. 홍반은 UV가 피부 세포에 산화 손상을 가한 결과다.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EGCG가 UV 공격에 대한 피부의 완충 능력을 실질적으로 키웠다는 의미다.
세포 수준에서는 더 직접적인 데이터가 있다. EGCG를 UV 노출 전에 도포하면 표피와 진피 모두에서 UV 유발 과산화수소 생성이 6890%, 산화질소(NO) 생성이 30100% 감소했다. 이 두 물질은 DNA 손상, 세포 노화,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의 핵심 매개체다.
혈관 반응 억제: VEGF 발현 저하
2.5% EGCG 크림을 6주간 하루 두 번 얼굴 한쪽에 도포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또 다른 발견이 나왔다. 표피 내 양성 반응을 보이는 비율이 대조군 28.4%에서 처리군 13.8%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p<0.001).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발현도 유의하게 줄었다(p<0.005).
VEGF는 새로운 혈관을 만들도록 신호를 보내는 단백질이다. 피부에서 VEGF가 과발현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안면 홍조, 모세혈관 확장증(telangiectasia)으로 이어진다. EGCG가 VEGF 발현을 억제해 이 과정을 조절한다는 것이 이 연구가 보여준 메커니즘이다.
외용이 경구보다 효과적인 이유
녹차 카테킨을 연구한 여러 리뷰가 공통적으로 내린 결론이 있다. 동일한 목적이라면 외용이 경구 복용보다 피부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소화 과정에서의 손실이다. EGCG는 위산에 의해 상당 부분 가수분해되고, 나머지도 장에서 대사되어 혈중 농도가 낮다. 피부 세포에 도달하는 EGCG는 실제 섭취량의 아주 작은 비율이다.
둘째, 국소 농도의 차이다. 피부에 직접 도포하면 표적 조직인 표피와 진피에 훨씬 높은 농도로 전달된다. 피부에서 필요한 것은 혈중 순환이 아니라 세포 근처의 직접 작용이다.
외용 기준으로 효과가 확인된 농도는 0.5~1%이며, 2.5%까지도 안전성 문제가 없다. 경피 전달 시 1%까지 안전하다는 평가도 있다.
안정성 문제와 제형 설계
EGCG의 단점은 산화 안정성이다. 공기, 빛, 열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화되어 갈변하고 활성이 떨어진다. 개봉 후 빠르게 변색되는 녹차 함유 제품을 경험했다면 이 때문이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형 전략으로는 불활성 가스(질소) 봉입, 에어리스 펌프 용기, 에스터화(galloyl ester화)를 통한 구조 변형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나노 캡슐화나 리포솜 기술로 EGCG를 보호하는 제형도 늘고 있다. 제품 선택 시 차광 용기, 에어리스 펌프, ‘EGCG’ 또는 ‘epigallocatechin gallate’가 성분표 상위권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의미 있다.
경구와 외용의 조합
EGCG의 항노화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경구와 외용의 역할을 분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경구 녹차 또는 녹차 추출물은 전신 항산화 효과와 신진대사 지원에, 외용 EGCG는 피부 국소 광보호와 항염에 각각 기여한다. 2024년 발표된 Assam 차 추출물 연구는 광노화와 세포 노화에 대한 카테킨의 효과를 분자 수준에서 추가로 검증하며 이 방향을 지지한다.
자외선 차단제와 병용할 때, EGCG는 SPF를 높이지 않는다.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세포가 UV 손상을 입더라도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회복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선스크린은 방패, EGCG는 피부 세포의 회복력이다.
출처
PMC - Green Tea Catechins and Skin Heal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