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DV 아테네 2026, 두필루맙 임신·테이퍼링 + 네몰리주맙 장기 추적, 아토피 여성 치료의 분기점
EADV(유럽피부과·성병학회)의 봄 심포지엄이 2026년 5월 7일부터 9일까지 아테네에서 열렸다. 둘째 날인 5월 8일 오전 9시, 트리안티 홀에서 진행된 아토피 피부염 “What’s New” 세션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가장 격렬한 토론을 만든 자리였다. Marie-Aleth Richard(프랑스, 좌장)가 진행을 맡았고 두필루맙 임신 중 사용, 관해 후 테이퍼링 전략, 네몰리주맙 장기 데이터까지 가임기 아토피 환자 치료의 핵심 쟁점이 한 자리에 올라왔다.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두필루맙 임신 중 지속 사용에 대한 데이터였다. 그동안 임신을 계획하는 아토피 여성에게 두필루맙은 “가능하면 중단” 권고가 우세했다. 하지만 누적된 임신 중 노출 코호트는 다른 그림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출생 결함 비율, 유산률, 임신 합병증 발생률이 일반 인구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 두필루맙은 IL-4·IL-13을 차단하는 단클론 항체로 분자량이 크고 태반 통과가 임신 후반에 제한적이라는 점이 안전 신호의 분자적 근거다.
테이퍼링 전략도 큰 변화 지점이다. 두필루맙으로 IGA 0~1(거의 깨끗 또는 깨끗) 관해를 6~12개월 유지한 환자에게 어떻게 줄일 것인가. 발표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비교했다. 매주 같은 용량 유지(표준), 격주로 간격 늘리기, 4주 간격까지 점진적 연장. 두 번째와 세 번째 전략 모두 재발률 20~30%대로 보고됐고, 재발 시 표준 간격으로 복귀하면 대부분 빠르게 다시 관해에 도달했다. 특히 30대 후반~40대 여성에서 두필루맙을 평생 매주 맞아야 하는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임상적 의미가 컸다.
네몰리주맙은 IL-31 수용체 알파를 차단하는 새로운 생물학제다. 가려움증 신호 자체를 잡는다. 발표에서는 ARCADIA 1·2 시험의 장기 추적 데이터가 공개됐다. 16주 시점 EASI-75 달성률 4852%, 가려움 NRS-4 달성률 4245%. 더 긴 추적 구간(48주, 96주)에서도 효능이 유지됐고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과 비슷했다. 두필루맙으로 가려움이 충분히 잡히지 않는 환자, 안면 홍조 부작용으로 두필루맙을 못 쓰는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JAK 억제제와 토피칼 약물 네트워크 메타분석도 갱신됐다. 우파다시티닙 30mg과 아브로시티닙 200mg은 EASI-75 달성에서 두필루맙보다 빠른 반응을 보였지만, 대상포진·심혈관 안전성 우려로 첫 선택지는 여전히 두필루맙 또는 네몰리주맙이라는 결론이다. 가임기 여성, 임신 계획자, 면역 억제 우려 환자에서 생물학제 우선의 흐름은 더 강해졌다.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는 Mette Sondergaard Deleuran(덴마크)이 장벽 회복을 위한 보습제 사용과 자극제 회피, 조기 개입의 질병 변형 가능성을 정리했다. 보습제와 프로바이오틱스의 예방 효과, 시스템 약물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도 다뤘다. 단순한 증상 억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면역 균형을 재설정하는 방향으로 아토피 치료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
아토피는 한국에서도 성인 여성 유병률이 57%대로 보고되며, 특히 3040대에서 손·얼굴 아토피 재발이 늘고 있다. EADV의 이번 세션은 가임기 여성에게 “임신 때문에 약을 끊어야 한다”는 옛 공식을 다시 쓰고 있다. 두필루맙 임신 중 지속 가능성, 관해 후 테이퍼링, 네몰리주맙 같은 새 옵션. 한국 피부과 임상에도 6~12개월 안에 반영될 변화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