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이 마시는 물이 된 이유, Expo West 2026이 보여준 포맷 혁명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Natural Products Expo West 2026의 뷰티 프롬 위딘(Beauty-from-Within) 섹션에는 분말 콜라겐이 아닌 낯선 형태의 제품들이 전시대를 채웠습니다. 리퀴드 콜라겐, 콜라겐 스파클링 워터, 젤리스틱, 소프트츄. 파우더 한 스쿱을 아침 커피에 섞는 루틴이 5년간 카테고리를 끌어왔다면, 2026년 현재 소비자는 조금 다른 경험을 원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3명 중 1명이 새로운 포맷을 시도하고 싶다
시장조사 기업 스페이트(Spate)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콜라겐 보충제 사용자 가운데 3명 중 1명 이상이 파우더 이외의 포맷, 특히 리퀴드 형태를 시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뷰티 프롬 위딘 카테고리가 지난 수년간 캡슐과 파우더 중심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더 편한 방식”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건, 카테고리의 다음 성장 동력이 성분이 아니라 경험에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를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가 바이탈 프로틴(Vital Proteins)의 콜라겐 스파클링 워터입니다. 한 캔에 콜라겐 펩타이드 10g을 탄산수 형태로 담아, 기존 스크루캡 분말 제형이 아닌 일상적인 음료로 소비할 수 있게 했습니다. 메리루스(MaryRuth’s)는 어드밴스드 리퀴드 스킨 리스토어 앤 리뉴라는 이름으로 리퀴드 형태를 전면에 내세웠고, 와일리스 파이니스트(Wiley’s Finest)는 해양 유래 오메가7 피부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콜라겐 다음 성분, 사프란과 실라짓
Expo West 2026의 또 다른 특징은 콜라겐 너머의 성분을 찾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사프란(saffron)과 실라짓(shilajit), 그리고 오메가7이 뷰티 부스에서 조명을 받았고, 브랜드들은 이들을 “항산화 성분”이 아닌 “스트레스와 피부 장벽을 함께 보는 성분”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메리루스의 공동 설립자 메건 테일러는 “모멘텀이 콜라겐에서 옮겨가고 있다. 더 넓은 건강 관점에 관심이 쏠리는 걸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점 이동은 카테고리의 언어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의 뷰티 프롬 위딘이 “피부를 더 탱탱하게”라는 심미적 약속에 집중했다면, 2026년의 브랜드들은 피부 장벽 기능, 스트레스 조절, 미량영양소 충분성을 공통분모로 내세우는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식물성 원료 전환도 두드러졌습니다. 동물성 콜라겐에서 카시스 추출물과 비오틴을 결합한 스펙노바(Specnova)의 리보뷰티(Ribobeauty) 같은 식물성 대체재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Expo West 2026의 여러 부스에서 관찰됐습니다.
리테일 확장이 만든 포맷 변화
포맷 혁신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유통 채널 확장이 있습니다. 심비오티카(Cymbiotika)가 최근 울타(Ulta Beauty) 매장에 입점한 것처럼, 뷰티 프롬 위딘 제품은 비타민 매대에서 벗어나 뷰티 리테일러의 스킨케어 섹션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에서는 파우더 캡슐 대신 음료와 젤리스틱 같은 포맷이 훨씬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소비자에게 이 변화가 의미하는 건 선택지의 확대입니다. 아침에 프로틴 셰이크 같은 분말이 어색했던 사용자도, 콜라겐 10g이 들어간 캔 음료는 부담 없이 손이 갈 수 있습니다. 다만 포맷이 바뀐다고 성분 함량과 품질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리퀴드 제품일수록 보존제와 당 함량, 1회분 기준 펩타이드 함량을 라벨에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파우더 한 스쿱에 10g이 들어 있던 제품이, 리퀴드로 바뀌면서 한 병에 5g만 들어간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