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치올, 레티놀과 같은 효과에 자극은 절반 이하
SKIN

바쿠치올, 레티놀과 같은 효과에 자극은 절반 이하

By Soo · · Journal of Integrative Dermatology
KO | EN

바쿠치올(bakuchiol)은 인도와 스리랑카가 원산지인 바브치(babchi) 식물, 즉 프소랄레아 코리리폴리아(Psoralea corylifolia)의 씨앗과 잎에서 추출하는 성분입니다. 구조적으로는 레티노이드(비타민A 유도체)와 전혀 닮지 않았지만, 이번 임상이 확인한 것은 같은 결과를 낸다는 점입니다.

이중맹검 임상이 확인한 것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참여자와 연구자 모두 어떤 제품을 받는지 모르는 시험 설계)에서 바쿠치올과 레티놀 두 그룹은 12주 후 주름 표면적과 색소침착 감소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효능이 같았다는 의미입니다.

구체적으로 확인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름 및 잔주름 감소
  • 색소침착(기미, 잡티) 개선
  • 피부 탄력 및 피부 결 개선
  • 광노화(자외선 누적 손상) 감소

두 그룹 모두 12주 시점에서 위 네 가지 지표가 모두 유의하게 개선됐고, 그 폭이 동등했습니다.

자극에서 갈린 결과

여기서 두 그룹의 차이가 생겼습니다. 레티놀 그룹은 각질과 피부 자극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레티놀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레티노이드 반응(건조함, 붉어짐, 벗겨짐)이 바쿠치올 그룹에서는 현저히 적었습니다. 연구진은 바쿠치올이 “내약성(tolerability)과 안전성에서 레티노이드 대비 우위”를 가진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차이가 실질적입니다. 레티놀을 써보고 싶었지만 자극이 걱정됐던 경우, 바쿠치올은 같은 결과를 더 낮은 부담으로 얻을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구조는 다르지만 같은 스위치를 켠다

흥미로운 점은 바쿠치올이 레티노이드와 구조적으로 전혀 다른 분자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피부 세포에서 같은 전사 경로(세포 내 유전자 활성화 과정)를 활성화합니다.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 연구에서 바쿠치올은 레티놀의 기능적 유사체(functional analog)로 확인됐습니다.

피부 세포 입장에서는 어떤 성분이 신호를 보냈는지가 아니라, 어떤 유전자가 켜졌는지가 중요합니다. 바쿠치올은 레티놀과 다른 분자이지만 같은 명령을 내립니다.

자외선 노출이 잦은 환경에서의 추가 이점

레티놀의 알려진 한계 중 하나는 광분해성입니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레티놀이 분해되고, 광민감성이 올라가 피부 손상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 때문에 레티놀 제품은 주로 야간에만 사용합니다.

바쿠치올은 이 제약에서 자유롭습니다. 다른 항산화 성분과 병용 시 광보호 효과가 더욱 강화됩니다. 자외선 노출이 일상적으로 많은 환경에서, 또는 아침에도 항노화 성분을 사용하고 싶은 경우에 바쿠치올이 적합한 이유입니다.

임신, 수유기에 대한 관점

레티노이드 계열 성분은 임신 중 고용량 복용 시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피부과에서는 임신, 수유기에 레티놀 토피컬 제품도 피하도록 권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쿠치올은 레티노이드가 아니기 때문에 이 기전적 위험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다만 바쿠치올이 임신, 수유기에 완전히 안전하다고 임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기전 기반으로 더 안전한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며, 실제 사용 전 산부인과 전문의와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어떤 제품을 고를 것인가

바쿠치올 제품을 고를 때 기준으로 삼을 만한 농도는 0.5~1%입니다. 임상에서 효과를 낸 범위이며, 이 농도 이하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바쿠치올이 자극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므로, 레티놀처럼 격일 적용에서 시작하는 방식 대신 매일 아침, 저녁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분이 적은 가벼운 세럼 제형이 선호되며, 비타민 C나 나이아신아마이드와 병용해도 자극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레티놀을 사용 중이라면 바쿠치올로 전환보다는 레티놀 루틴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극이 없고 결과에 만족한다면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바쿠치올이 유리한 상황은 레티놀 자극이 있을 때, 주간 루틴에 항노화 성분을 추가하고 싶을 때, 그리고 임신, 수유를 고려하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