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가서지, 히알루론산보다 주름 개선 67% 높은 비건 PDRN 대안 등장
연어에서 추출한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세포 재생을 돕는 DNA 유래 성분)은 피부과 시술에서 오래 쓰여온 재생 원료입니다. 그런데 식물성 대안이 히알루론산(HA)마저 압도하는 임상 결과를 들고 등장했습니다.
글로벌 특수화학 기업 클라리언트(Clariant) 산하 Lucas Meyer Cosmetics가 2026년 3월 중국 항저우 PCHi에서 신원료 AlgaSurge를 공개했습니다. 붉은 미세조류(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단세포 조류)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얻은 황산화 다당류(황산기가 결합된 복합 당분자) 하이드로겔로, 히알루론산의 보습 기능을 모방하면서 동시에 식물성 PDRN처럼 세포 재생 경로도 자극합니다. 4월 14~16일 파리 in-cosmetics Global 2026에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험관 결과, 0.1% 농도에서
세포 실험(in vitro)에서 AlgaSurge는 0.1% 농도만으로 피부 진피의 주요 기능을 여러 방향으로 끌어올렸습니다.
- 프로콜라겐 I 생성 +26%: 프로콜라겐은 피부 탄력의 뼈대가 되는 콜라겐의 전구체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피부가 단단하게 채워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 히알루론산 자체 생성 +50%: AlgaSurge가 피부 세포의 HA 합성을 절반 더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바르는 HA가 수분을 채운다면, 이 성분은 피부가 스스로 수분을 만드는 능력을 키웁니다.
- 오토파지(세포 자가청소) 활성 +16%: 오토파지는 손상된 세포 찌꺼기를 스스로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으로, 피부 노화 속도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ATG7 유전자(오토파지 조절 스위치) 발현도 22% 높아졌습니다.
- 염증 지표 IL-8 -48%: 노화 피부에서 만성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염증 신호가 절반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90명, 28일 임상 비교
세포 실험을 넘어 임상 데이터가 있습니다. 90명을 대상으로 28일간 1% AlgaSurge, 1% HA, 위약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AlgaSurge vs. HA 1% 직접 비교:
- 주름 개선: HA 대비 67% 더 높음
- 피부 광채·촉촉함: HA 대비 34% 더 높음
- 탄력·볼륨감: HA 대비 57% 더 높음
수치가 말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AlgaSurge 1%짜리 제품이 같은 농도의 HA 제품보다 주름, 광채, 탄력 세 가지 모두에서 유의미하게 앞섰다는 것입니다. 비용도 HA 혼합물 대비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입장에서는 원가를 낮추면서 효과를 높이는 구조입니다.
비건 원료로서의 의미
기존 PDRN은 연어 정소에서 DNA를 추출해 만듭니다. 동물 유래 원료를 거부하는 소비자나 비건 인증이 필요한 브랜드에는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AlgaSurge는 블루 바이오테크놀로지(해양 생물자원을 활용하는 바이오기술) 방식으로 실험실에서 배양한 미세조류에서 얻기 때문에 이 장벽이 없습니다. 고순도 정제 공정을 거친 원료로,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해양 채취 없이 생산됩니다.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닿는 시점
AlgaSurge는 현재 B2B 원료 단계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려면 각 브랜드가 자사 포뮬레이션에 통합하고 추가 안정성·효능 검증을 마쳐야 합니다. 업계 예상으로는 2026년 하반기 이후 첫 상용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히알루론산 세럼을 이미 쓰고 있다면, 당장 바꿔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비건 PDRN 함유”를 내세우는 세럼이나 앰플이 시장에 들어올 때 이 임상 수치가 기준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