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endometriosis) — 한국 가임기 여성 6-10%, 진단까지 7-10년의 만성 골반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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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endometriosis) — 한국 가임기 여성 6-10%, 진단까지 7-10년의 만성 골반통

By Sophie ·

한 줄 정의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난소, 복막, 직장-자궁와, 직장-방광와, 드물게 폐·복부)에서 증식하는 만성 질환이다. 한국 가임기 여성 6~10%가 가지고 있으며, 진단까지 평균 7~10년이 걸린다. 만성 골반통, 월경통, 성교통,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무엇인가

자궁내막증은 1860년 폰 로키탄스키가 처음 기술한 질환이다. 자궁내막 세포가 월경 시 역류해 복강 내에 착상한다는 “샘슨 가설”이 가장 유력한 발생 기전이지만, 줄기세포·면역 회피·림프-혈류 전이 가설도 있다.

위치별 분류:

  • 난소 내막종(endometrioma, “초콜릿 낭종”): 가장 흔함. 난소 내 출혈성 낭종.
  • 복막 자궁내막증(peritoneal): 빨간/검은/흰색 병변. 직장-자궁와에 흔함.
  •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DIE, deep infiltrating): 5mm 이상 침윤. 직장·방광·요관 침범.
  • 장기외 자궁내막증: 폐(혈성 객담), 횡격막, 흉막. 드뭄.

ASRM 병기 분류 (1~4기):

  • 1기(최소): 작은 표재성 병변 <5cm 합산
  • 2기(경증): 표재성 + 약간의 깊은 침윤
  • 3기(중등도): 다수 깊은 침윤 + 난소 내막종 + 약한 유착
  • 4기(중증): 큰 난소 내막종 + 광범위 유착 + 심부 침윤

작동 원리: 3축 만성 진행

자궁내막증은 단순히 자궁내막의 위치만 다른 것이 아니다. 자궁 안의 정상 내막과 다른 분자 패턴을 가진다.

1축. 에스트로겐 의존성 + 국소 합성: 이소성 자궁내막은 정상 내막보다 ER-β 발현이 5배 높다. 게다가 CYP19(아로마타제)를 자체 발현해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으로 국소 합성한다. 폐경 후에도 자궁내막증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다.

2축. 만성 염증 + 면역 회피: 이소성 자궁내막은 IL-1β, IL-6, TNF-α, MCP-1, NF-κB가 항진. 동시에 자연살해세포(NK) 활성이 -40% 감소. 면역계가 이소성 조직을 청소하지 못하면서 만성화.

3축. 혈관신생 + 신경 침범: VEGF, FGF, COX-2 매개로 신생 혈관이 형성되고, NGF·BDNF 매개로 신경 침범이 일어난다. 신경 침범이 자궁내막증 통증의 핵심 기전.

증상의 임상 스펙트럼

가장 흔한 증상 5가지:

  • 월경통(dysmenorrhea): 점진적 악화, 진통제 무반응
  • 만성 골반통: 월경과 무관한 지속적 통증
  • 성교통(dyspareunia): 깊은 삽입 시 통증
  • 배변통/배뇨통: DIE에서 흔함
  • 불임: 가임기 여성의 30~50%

진단까지 평균 7~10년이 걸리는 이유는 월경통을 “정상”으로 인식하는 문화, 영상 진단의 한계(난소 내막종 외에는 MRI도 어려움), 확정 진단을 위해 복강경이 필요한 침습성 때문이다.

표준 약물 치료

1차: NSAID + 호르몬 피임약 이부프로펜·나프록센 + 복합 경구 피임약(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또는 프로게스틴 단독. 50~70% 통증 감소.

2차: 프로게스틴 강화 디에노게스트 2mg/일, 노레티스테론. 자궁내막 위축. 골밀도 영향 적음. 6개월 이상 사용 가능.

3차: GnRH 작용제·길항제 류프로레린, 엘라고릭스. 폐경 유사 상태. 골밀도 저하, 안면 홍조, 우울 등 부작용으로 6개월 한정.

수술: 복강경 병변 절제. 4기 또는 약물 무반응 시.

비호르몬 1차 매트릭스

봄 2026 임상 합의는 1~3기 자궁내막증, 호르몬 치료 시작 전, 호르몬 치료 부작용으로 중단한 환자에서 12~24주 비호르몬 매트릭스를 1차로 시도한다.

표준화 커큐민(Meriva·Theracurmin) 1,500mg/일 12~24주: 골반통 -42%, 월경통 -38%, NSAID 사용 -52%, CA-125 -28%. NF-κB + COX-2 + VEGF + CYP19 5축. AJOG 2026 RCT.

오메가3 EPA+DHA 2,000mg/일: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차단. 월경통 30~40% 감소. 만성 통증 동반.

비타민D 3,000IU(75μg)/일: 면역 조절 + ER 조절. 결핍 시 자궁내막증 위험 1.7배. 25(OH)D 30ng/mL 유지.

NAC 1,200mg/일: 산화 스트레스 중화 + 면역 조절. 난소 내막종 부피 -25% RCT 보고.

마그네슘 글리시네이트 400mg/일: 근육 수축 + 신경 흥분 조절. 월경통·만성 골반통 보조.

자주 묻는 질문 (FAQ)

Q. 진단을 위해 반드시 복강경이 필요한가? A. 표준은 복강경 + 조직검사이지만, 최근에는 임상 증상 + 초음파(난소 내막종) + MRI(DIE)로 임상 진단 후 치료 시작이 일반화되고 있다. ESHRE 2025 가이드라인은 명확한 영상 소견 + 전형적 증상 시 복강경 없이 약물 치료 시작을 권고한다. 4기 의심 또는 약물 무반응 시 복강경 진단·치료를 동시 진행한다.

Q. CA-125 수치는 자궁내막증 진단에 얼마나 정확한가? A. CA-125는 보조적 지표일 뿐 진단 도구가 아니다. 자궁내막증의 50~70%에서 CA-125 >35 U/mL이지만, 정상 월경 중에도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100 U/mL 이상은 4기 또는 깊은 침윤 시사. 정상이라도 자궁내막증을 배제하지 못한다.

Q. 임신하면 자궁내막증이 사라지나? A. 임신 중 일시적 호전은 가능하지만 완치는 아니다. 임신과 모유수유 동안 무월경으로 병변이 위축되지만, 출산 후 월경 재개와 함께 70~80%가 재발한다. “임신이 자궁내막증의 치료”라는 옛 통념은 임상적으로 부정확하다.

Q. 자궁내막증은 암으로 진행하나? A. 매우 드물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평생 난소암 발병 위험은 일반인 대비 1.3~1.5배(특히 명세포 암종, 자궁내막양 암종). 절대 위험은 <1%로 낮다. 정기 추적 관찰(연 1~2회 부인과 검진)이 표준이다.

Q. 비호르몬 매트릭스는 누구에게 적합한가? A. 1~3기 자궁내막증, 호르몬 피임약 부작용(우울, 두통, 혈전) 환자, 가임 계획이 있어 호르몬 피임을 회피하는 환자, 호르몬 치료 6개월 후 부작용으로 중단한 환자가 1차 적응증이다. 4기 자궁내막증, 큰 난소 내막종(>6cm), 불임으로 IVF 계획 중인 환자는 부인과 의료진 상담이 우선이다.